아니메그랑프리 1위 기념 인터뷰 (from 아니메쥬 2016년 8월호)
- 폰카로 찍은거라 뒷면의 글씨가 비쳐보입니다. -
살생님과 이치마츠의 강렬한 인상
― 아니메 그랑프리 성우부문 제 1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그 외에 뭐가 더 있는거죠? ] 같은 기분입니다 (웃음)
정말로 기뻐요. 1년간 많은 매력을 가진 작품들을 참가하면서, 많은 성우분들이 계신 가운데 제 1위로 선택받은 것만으로도 황송할 따름입니다.
― 작년 후반부터 올해는 후쿠야마씨에게 있어 어떤 1년이었습니까?
보람과 동시에 앞으로 저 자신이 나아갈 길도 보이기 시작해 꽤 충실했던 1년이었습니다. 하지만, 퍼포먼스(연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신체에
신경쓰자고 다짐했더니 2번이나 부상을 입었고 (쓴웃음) 역시 생각대로는 되지 않는거라고 실감했습니다. 그래도 생각한대로 흘러가는 인생은 지루하다고 생각하니까, 결코 돌아보지는 않습니다. 일단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라 진행되지만, 목표라는 건 다른 곳에 착지해도 결과적으로 [ 이건 이대로 좋아! ] 라고 생각하는 게 저에게 있어서는 베스트입니다. 일할때도, 오디션을 볼 때도 [ 이 역은 붙지 않을 것 같네 ] 라고 생각했던 역인데 의외로 맡게 되는 케이스가 많아졌습니다.
― 그 중에서도 [ 암살교실 ] 의 살생님은 지금까지 연기하신 역과는 이미지가 다른 유니크한 캐릭터였는데요.
그렇네요. 이런 역할도 해내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었지만 설마 살생님같은 아이콘 캐릭터에 제 목소리를 입히게 되다니, 싶었죠. 지금까지는 도전과 발버둥을 반복하는 인물을 연기한 적이 많았었는데, 살생님의 경우엔 차세대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행동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의 설득력도, 제가 지금까지 연기한 것꽈는 전혀 다릅니다.
세상에서 일반적인 제 나이라면, 교직에 종사하시는 분 혹은 부하나 후배를 지도하는 입장이신 분도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년 역할을 맡는 기회가 많은 제가, 교단에 서는 인물을 맡게 되어 저 자신의 정신적인 변화도 느꼈고 말을 전달하는 입장에서 관점을 전환하는 기점이 되었습니다. 수록현장에서는 학생 역, 동료 선생님 역의 모두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시행 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결과 스토리안에서 관계성을 구축해나가며 모두 다함께 이상적으로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 암살교실 ] 은 마음에 드는 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 그리고 하나, 인상깊은 캐릭터는 [ 오소마츠상 ] 의 이치마츠인데요.
그렇네요, 역시 (웃음) 이치마츠는 모두에게서 한 발 물러나 구석에서 쭈그려 앉아있는... 비쥬얼이 어울리게 연기하자는 것에서 시작했는데요. 제 5화의 [ 에스퍼 냥코 ] 등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캐릭터의 다양한 부분이 그려진 덕분에 살았습니다. 중얼중얼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 에스퍼 냥코 ] 에서 주사를 맞을때의 반응이라거나, 제 10화 [ 이야미와 치비타의 렌탈 여친 ] 마지막에서 [ 됐고 지장이나 찍으라고!! ] 라면서 위협하는 씬이라던지요 (웃음)
이러한 반응이 나온 장면이 그려진 덕분에 인물상을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일수록 진폭이 커지기 쉬워서 즐거워요. 특히 그의 내거티브한 면은 [ 너, 무서워! ] 라고 주위에서 진심으로 말할정도로 어둡고, 섬뜩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아... 그게 정말 즐거워요! (웃음) 개그로 받아주시는, 작품으로서의 토양이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 더불어 캐릭터 부문에서 이치마츠는 2위입니다. 1위는 카라마츠.
카라마츠입니까! 뭐, 납득은 되지만요. 그 녀석, 너무하네요~ 가장 좋은 녀석으로 제일 정상이니까요. 하지만 2위여도 물론 기쁩니다! 저도 이치마츠라는 캐릭터는 정말 좋아하니까요. 이치마츠는 역시 6명 안에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 주신다는 기분이 듭니다. 특히 장남인 오소마츠로 인해 차남 이하 5명이 자유롭게 각자의 캐릭터를 발휘할 수 있었죠. 그 정도로 장남의 존재감과 안정감이 엄청났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의 연장선 안에 있는 만남
― 최근에는 다양한 타입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계시네요.
독특한 역을 맡을 기회가 많아서 즐겁기 그지없습니다. (웃음) 이 1년간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방송중인 아메리카 히어로 드라마 [ THE FLASH ] 에서 주인공 배리 앨런 역할로 더빙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까지의 경험의 연장선 안에서 애니메이션 이외의 작품을 맡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한 만남을 포함해, 이 1년은 좋은 영양을 받았습니다.
저는 성우라고 하는 일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과 동시에, 스페셜리스트가 모여 하나의 작품에 몰두한다는 행위에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어렸을 때는 혈기왕성하게 [ 내가 맡은 캐릭터를 점점 좋게 해보자! ] 라고 생각해왔지만, 최근에는 주어진 포지션에서 즐겁게 전력을 다해 작품을 좋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 결과,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성우도 작품 제작의 한 섹션을 맡고 있는, 제작 스탭의 한 명이라는 기분으로요. 그만큼 주인공을 연기할 때의 압박감은 엄청나게 커지지만(쓴 웃음) 이것도 일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일과 관련되어, 혹은 일상 생활에서 최근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하나는 부상을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웃음) 특히 [ 암살교실 ] 을 녹음할때는 [ 이게 끝나기전까진 죽을 수 없어 ]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상을 입었을 때 위기감을 갖게되었죠. (웃음) 앞으로의 테마는 [ 오체만족으로 건강한 나 자신을 유지한다 ] 네요. 그리고, 말하는 방법이 좀 어려운데.... 최근 몇년간은 성우를 [ 그만두는 것 ] 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절대로 네거티브한 의미가 아니라, 하나하나 일을 즐기기위해 [ 그만두는 것 ] 을 생각하는 거예요. 진심으로 [ 그만두자 ] 고 생각하면, 새로운 만남이 [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 ] 라고 느껴지게 됩니다. 현장에 들어갈때 [ 좋았어, 이게 마지막이다 ] 라고 생각하면 엄청 기합이 들어갑니다. 말하자면 계속 하기 위해서, 반대로 언제든지 막을 내릴 수 있는 마음으로 있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어떤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으신가요?
어른 역할을 할 수 있는 성우가 되고 싶네요. 목소리의 성질과 관계되어 어린 연령의 역을 맡는 경우가 많지만, 거기에 응석부리지 않고 목소리 성질에 좌우되지 않는 역을 맡을 수 있는 성우가 되고 싶습니다. 또는 힘내고 있는 후배들을 가로막는 악역이나, 등을 밀어주는 선배 역할을 좀 더 당당하게 연기하고 싶기도 하구요. 미래에는 제작 사이드에서 [ 후쿠야마 쥰이 있으니까 이 캐릭터를 그릴 수 있어 ]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그래서 엉뚱한 캐릭터는 대환영입니다 (웃음)
― [ 그만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 고 하셨지만, 그만큼 하고 싶은 역이 있다는 것은 아닐지...
네, 아직 나중의 이야기네요 (웃음)
― 마지막으로 투표해주신 여러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이 결과는, 제가 연관된 많은 작품을 여러분들께서 봐주셨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재미있는 작품과 흥미진진한 캐릭터를 계속 보내드릴 테니까요, 따뜻한 눈과 귀로 받아들여주신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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