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신의 신인류 아인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투를, 극장 애니메이션 3부작이라는 화려한 스케쥴로 그려내는 아인이 드디어 최종장. 이 작품의 매력, 제작현장에 대해 극중 인물을 연기하는 후쿠야마 쥰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케이로 이어진 캐치볼
- 극장 3부작 아인도 드디어 최종장입니다. 우선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아인을 돌아보자면 어떠신가요.
사실 수록은 전부 프레스코(영상보다 목소리를 먼저 수록하는 방법) 라서 원작의 매력인 인간 드라마가 폴리곤픽쳐스의 3DCG 애니메이션으로 어떻게 구현될것인지, 솔직히 확 오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제 1화를 봤을 때 세시타 히로유키 총감독님을 포함해 스탭 여러분들의 높은 기량에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음 제 2부에서는 사토역의 오오츠카 호우츄씨가 무쌍이랄까, 사토의 엄청난 존재감에 깜짝 놀라고, 노도의 기세로 제 3부입니다. 정말로 남은 하나로 끝나는거야? 라는 감각이었죠.
- (웃음) 그렇다면 최종장 충극을 보신 감상은?
잇따라 공격하듯이 하나의 드라마나 액션이 연속으로 확장되고, 순식간에 지나간 2시간이었습니다. 보통 방법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강대한 적 사토를 케이 일행이 지혜와 몸과 목숨을 사용해 어떻게 막을것인가, 그 부분이 최대의 포인트지만 그 흐름이 아무튼 하이템포. TV시리즈의 1쿨에서 보여주는 것을 극장용으로 응축했기 때문에, 갑자기 제 3부부터 보시더라도, 영상 그 자체 만으로도 재미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요. 오히려 제 3부에서 푹 빠지게 된다면, 전작의 2작품이나 TV시리즈를 뒤쫓아 봐도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 그렇군요. 그 중에서 후쿠야마씨가 연기한 나카노 코우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코우는 미야노(마모루)군이 연기하는 주인공 케이와 함께 사토 일행 아인의 강경파 조직의 계책을 세워 테러를 저지하려는 캐릭터네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있지만 공기를 읽을 수 없고, 읽지 않습니다.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모두 바로 반사해주는 직정(그대로 드러내는) 바보입니다 (웃음)
- 최근 후쿠야마씨의 커리어로는 보기 드문 타입의 캐릭터겠지요?
그렇네요. 성우가 된 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정말 코우같은 직정 바보만 했었는데..(웃음) 최근이라면 K라는 작품에서 연기한 야타 미사키라는 캐릭터가 비교적 그런 타입이었는데요, 신인이었던 무렵으로 돌아온듯한 신선한 기분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신인일때는 체력이나 기술적으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또다시 하게 되어서, 그 당시보다 성숙한 직정 바보를 연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 (웃음) 덧붙여 후쿠야마씨 본인의 성격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아인 등장 캐릭터가 있나요.
음,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케이네요. 저도 이치를 따져가며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하는게 합리적이겠네, 라고 머릿속의 메커니즘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해요. 단지 같은 상황이 되어도 생각은 아마 스쳐 지나가겠지만 케이처럼 박정하게 선택하는 담력은 없달까요, 실행에 옮기지는 않을 것 같아요.
- 나카노 코우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유념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것인가요?
아인은 이성적이거나 그림자(어둠)가 있는 캐릭터가 많은데, 코우는 그 안에서 이색적이죠. 특히 미야노군이 연기하는 케이와는 다르게, 그는 엄청 지적으로 이것저것 생각해서 구축해나가는 반면,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코우예요. 그래서, 저도 현장에서 찾아가며 하는 걸 멈추고, 혼나도 괜찮으니까 생각한대로 연기하려고 하고 있어요. 집에서도 대본을 계속 읽어보는데, 목소리로는 내지않고 현장에서 처음 내보는걸로 정했어요. 수록이 여름이었는데, 자전거로 날아가서 땀을 흘리며 안녕하세요! 이런 느낌으로 현장에서 들어갔었죠 (웃음)
- 그건 과감한 어프로치네요.
그래도, 그걸로 성립한달까, 미야노군이나 사쿠라이(타카히로)씨처럼 성우계 굴지의 균형자들이 있어주었으니까요. 그들이 상대방이라면, 분명히 잘 응원해줄거라고 믿었어요.
- 본작에서는 케이와의 교묘한 교섭도 볼거리인데요.
그렇죠. 역시 케이와의 교섭은 원작의 관계 이상으로 회화가 즐겁게 느껴질거라고 생각해요. 미야노군도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씩 발을 내딛어줘서 엄청 신경을 쓰면서 연기해주었습니다. 저는 그가 그걸 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게 가능한 현장이라 전력으로 폭투를 던지겠다 결심했죠 (웃음) 하지만, 그 무지막지한 볼을 그가 계속 받아줘서, 제대로 궤도를 수정해 돌려줬어요. 그래서 코우는 미야노군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케이와 코우가 [ 바보냐 ] 라고 서로 욕하는 유쾌한 씬도 볼 수 있네요.
그건 저희들도 어떻게 해야 즐거울지 이런저런 고민한 결과, 욕심을 부려서 잘 모르게 되버렸죠 (웃음) 하고싶은대로 하면 즐겁지만, 지나치게 해버리면 밸런스가 무너져버려요. 극중에서는 3~4번 등장하지만, 흐름에 맞게 자연스레 나오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싶었죠. 수록이 끝난뒤에도 자주 둘이서 쓰레기가, 바보가 라고 말하며 놀았습니다 (웃음)
- 그 외에도 특히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예를 들어 이번이라면, 코우가 이즈미에게 [ 이거 어떻게 읽어? ] 라고 묻는 대사가 있는데, 그 글자가 "침공" 이라는 걸 듣고, [ 아, 아아! ] 라고 이상하게 큰 목소리는 내는 씬이 있어요. 분명 이즈미에게 말을 걸고 싶었을텐데, 정말로 글자를 읽을 줄 몰랐던거였죠...저런 긴박한 분위기에서도 나오는 엉뚱한 대사가 좋네요.
- 이번 작품의 라스트 보스, 사토를 연기하는 오오츠카 호우츄씨와의 공동 출연은 어떠셨나요.
사토와 호우츄씨의 겹쳐지는 정도가 엄청나서, 실제 수록중에도 [ 어떻게 그 어프로치로 저런 대단함이 나오는거야! ] 라고 충격을 받는듯한 대사를 연발해주고 계시죠. 그 때마다 저희들은, 서로의 얼굴을 둘러보면서 어깨를 으쓱거리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웃음)
- 역시 숙련된 작업이네요.
웃긴 이야기지만, 임팩트가 있는 무서운 사토가 나와야할때는, 음향감독님인 이와나미 요시카즈씨가 자주 [ 호우츄씨, 여기는 지옥의 사토로 ] 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세요 (웃음) 저희들이 항복하는 건 바로 그 순간이예요 (웃음) 만약 제가 사토로 그렇게 접근하면 어떨지 시뮬레이션을 해봐도, 전혀 다른 어프로치로 씬이 성립될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 아인은 오오츠카 호우츄씨를 즐기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 그렇군요. 역시 성우로서 자극을 받는 부분도 있으셨나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프레스코는 대화를 쌓아가는 작업이라 섹션에 가까운 감각이 생겨났죠. 시너지 효과가 생기기도 쉬워요. 호우츄씨가 굉장히 이질적인 사토를 보여주셨을 때ㅡ 저희들은 압도당하면서, 제대로 해야겠다, 라고 필사적으로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분명히 그 압박감이 가장 큰 건 미야노군일거라 생각해요. 마지막 같은 경우엔 미야노군과 둘이서 어떻게 해야 사토를 이길 수 있을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호우츄씨가 [ 하핫, 지지않아~ ] 라고 말씀해주셨죠 (웃음) 그런 잡담을 들어주시고, 그 대화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 엄청 즐거운 현장이네요.
긴장감도 엄청 있지만, 그렇기에 즐거운 현장입니다. 뭐, 주로 떠들고 있는 건 저와 미야노군이지만, 거기에 사쿠라이씨도 들어온다거나 하죠. 다같이 와글와글 거리고 있죠 (웃음) 그래도, 본방이 되면 삑하고 스위치가 전환하는 순간엔 이 멤버들이기에 느껴지는 감각이 있어요. 호우츄씨의 굉장한 연기를 보여주시고, 저와 미야노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이크에 들어가는 듯한 감각이요. 그게 미야노군과 사쿠라이씨이기도 하고, 저와 사쿠라이씨이기도 하고. 대선배의 테크닉을 저희들이 옆에서 대단하다고 느끼며 볼 수 있는 상황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웃음) 사실 이번에 오퍼를 받기전부터, 사토는 호우츄씨, 토사키는 사쿠라씨이로 머릿속에서 재생하면서 원작을 읽고 있었기떄문에 "우와, 내가 캐스팅한 것 같아 "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팬의 시선에서 실제 수록현장에도 참가시켜주시고.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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