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바이스를 바란다면 반드시 말하는 건 「 고민한다면 생각하세요 」
(암살교실 극장판 365일의 시간 개봉기념 스페셜 인터뷰)
「 암살교실 」 은 학원물, SF, 배틀물 등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의 좋은 장면을 하나로 모은 오락작품의 중심지. 특히 「 학생들이 교사가 된 수수께끼의 초생물 살생님의 암살을 의뢰받는다 」 는 불온한 입구인데도 불구하고, 소년소녀들이 어떻게 성장해갈것인지 청소년물로써 성립하고 있어 가장 큰 매력이겠지요.
TV 애니메이션의 1기와 2기를 더해 2년에 걸쳐 살생님을 연기하면서, 그를 안고있었던 인상도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쨌든 까불고, 사람을 얕보는 캐릭터라 연기하면서도 학생인 인간과 초생물이라는 관계로, 대화는 맞물리고 있지만 시작위치가 맞물리지 않는 위화감을 남겨놓는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살생님의 장렬한 과거가 밝혀지고 시리어스한 내용이 늘어난 후반에는, 그 위화감을 없애는 방향으로. 좀 더 인간답게 연기했어요. 살생님은 처음부터 원래 인간이었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까지 이상적인 교사상을 추구하고 그걸 완수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좋은 의미로 처음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갔으니까요.
살생님의 학생들과 같이, 저에게도 고등학교시절 다녔던 셩우 양성소 선생님의 한 마디가 제가 살아가는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양성기간이라 저도 동년배도 잘하지 못할때가 항상 있었죠. 어느 선생님이 「 고민한다면 생각하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고민한다는 건 같은 것을 빙빙 돌린다는 것이고, 생각한다는 건 왜 그런지 방안을 찾아 앞으로 향해 나아가는 것. 그러니까 같은 상황에서 고민할거라면, 생각하는 걸로 바꿔서 빠져나갈 길을 찾으라는 의미였습니다. 이 말이 저에게는 엄청 크게 다가왔습니다. 고민할때는 대답이 나오지 않지만, 거기에 갈 기력이 없을때가 많아요. 그렇다면 생각하면서 그걸 마주한다면 고민은 해결되는 거니까요.
데뷔했을 무렵에는 제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바리톤 보이스로 낮고 차분한 목소리를 동경해서 어른 역할을 하고 싶어서 이 업계에 들어왔는데요. 그랬던 제가 하고 싶은 역할에는 목소리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차분한 목소리의 성우분과 페어가 된다거나, 대결하는 목소리에 스스로 지지하면서 가자고 생각했죠. 이런식으로 말하면 이런 목소리로 들리고, 이 목소리는 이런 역에서 쓸 수 있겠네, 라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목소리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후배들이 어드바이스를 바란다면 「 고민한다면 생각하세요 」 라고 반드시 말하곤 합니다.
이번 극장판 「 암살교실 365일의 시간 」 은 TV시리즈의 총집편으로 학생들과 살생님의 추억을 따라가면서 체험할 수 있는것만이 아닌, 원작이나 TV시리즈에서는 이야기하지 못했던 졸업후 7년후의 동창회 전날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특히 살생님으로써 학생들을 보내준 저에겐 어른이 된 나기사와 카르마가 만나는 씬은 감회가 깊었어요. TV시리즈를 봐주신 분도 즐기실 수 있으니, 극장에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Fukuyama's Voice
저 자신은 아무런 특징도 없는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데뷔했을땐 주위에서 「좋은 목소리네」 라고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성우로서 목소리를 기억해주신다거나, 특징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덕분에 인상적인 목소리라고 말씀해주시는 것도 늘어났어요. 특징이 없는 목소리는 무기도 될 수 있군요.
살생님과 겹치는 점은...
재미있는 걸 하려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점은 닮았을지도. 수록 테스트에서는 중요한 장면에서 섹드립을 한다거나, 애드립을 넣는 장면에서는 장난기 넘치는 대사를 말해보기도 해서 출연자 여러분 모두 웃어주셨어요. 말도 안되는 걸 일 안에서 할 수 있어서, 츳코미 요소로서, 즐거우면 좋겠네 같은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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