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2016. 1. 24. 01:19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후쿠야마 : 이 작품은 3명 모두 쉬웠던 부분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중 가장 어려웠던 캐릭터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시마오라고 대답할거예요. 실제 나이에 가깝고, 죽은 캐릭터여서 그런게 아니라 단순하게 시마오의 뒤틀린 부분에 공감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역할은 아직까지 없었어요. 이해는 되지만 공감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다르니까 이해해서 만들어가거든요. 혹은 받아들여보기도 하고, 제 안에서 무언가를 대안으로 삼아 끌어내보기도 하구요. 역할에 공감해버리면 그 역할을 저에게 적용시켜버려요. 그러면 말을 강하게 해보거나 제 기분을 솔직하게 전해버리거든요. 시마오는 시마오로서 파악하고 있지만, 어딘가저 자신의 필터가 씌워져버린듯한 기분이 들어서 이 역할을 잘 해냈는지는 모를때가 있습니다.

 

오오하라 : 이 작품의 캐릭터들은 3명 모두가 좋은 의미로 모두 살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느낌대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게 무척 어려웠지요. 후쿠야마씨는 필터라는 단어를 썼는데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물론 마이크 앞에서는 항상 롯카로서 해왔지만, 사소한 순간에 지금은 오오하라 사야카가 전면으로 나온 것 같다고 느꼈거든요. 확 오는 순간이 있었죠. 캐릭터로서 명확하게 분류되지 못한 부분의 균형을 잡는 일이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중에서도 엄청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같은 여자로서 무척 공감되서 롯카는 하면 할수록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지요.

 

나카무라 : 저는 녹음이 시작되면 즐거워지지만 그 전까지가 엄청 싫었습니다. (웃음) 이 현장은 녹음이 스피디하게 진행되지만 그건 감독님이 저희들을 신뢰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에 대해서 저희들은 확실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합격선이 70점이라고 하면, 70점인지 120점인지 어쨌뜬 OK가 나면 녹음은 거기서 끝이 납니다. 신뢰받고 있는만큼 책임감도 있다보니 무서워져요. 정말 대화만으로도 녹음이 쭉 이어지니까요. 그걸 듣고도 재미없다고 말해버린다면 그건 저희들탓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같이 하는 분들과 합을 맞추어 연기하며 만들어나가는 공기도 좋아서 역시 즐거웠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저는 직관적인 리액션이 하즈키와는 전혀 달라서 순간적으로 나오는 리액션이 가끔 어긋날때도 있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지시를 받고 수정합니다. 온에어되는 건 제대로 되고 있겠지만요 (웃음) 제 안에서 처음으로 그걸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좌절감이 있었네요.

 

 

――하즈키는 시마오에게 몸을 빌려주어서 실질적으로 나카무라씨는 두 가지 역할을 하셨는데요.

 

 

나카무라 : 그렇네요. 후쿠야마씨가 만드신 시마오의 해석을 흡수해서 소리로 내야하는 작업이었으니까요. 녹음현장에서는 제가 하기전에 후쿠야마씨가 한번 대사를 해주셨습니다. 그걸 듣다보면 아, 여기는 생각한 그대로구나, 여기는 다르구나.. 느끼게 됩니다. 성우가 다르다보니 해석 방법이 다른것도긴 하한번 듣고 그걸 해내는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실은 후쿠야마씨가 (대사를 미리) 해보시지 않고 제가 한번에 시마오를 해냈으면 좋았겟지만 꽤 어려워서 말이죠...

 

오오하라 : 녹음할때는 한번 테스트를 해보고 하는데요. 그리고 실제로 녹음할때는 한 씬이 되어버리는데요. 먼저 하즈키와 시마오가 있는 상황으로 하즈키를 나카무라씨가 하고 그 다음 후쿠야마씨가 (시마오를) 합니다. 그리고 그걸 도면삼아 나카무라씨가 (시마오의 영혼이 들어간 하즈키를) 연기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그 3패턴 모두 마이크앞에 있어서 같은 씬의 같은 대사여도 성우에 따라 전혀 다르다는 걸 느끼면서 저만 즐거워하고 있어요. 이 현장에서만 느낄 수있는 권한이죠 (웃음)

 

후쿠야마 : 저만 모든걸 들을수가 없어요.

 

나카무라 : 감독님 가라사대, 악의가 있는 성대모사를 (웃음)

 

후쿠야마 : 이런 녹음 방식도 처음 해봤습니다. 외화같은데서 보면 누군가 다른 몸에 들어가 그 몸의 원래 주인이 목소리를 내는 설정은 있었죠. " 그럼, 안에 들어있는 본인이 직접 해봐. " 라는 건 좀처럼 없으니까요. 다만 제가 연기한 걸 나카무라가 도면으로 삼는 형태가 되어버리는데요. 아무래도 그건 나카무라의 역할이니까 저도 여백이 없는 연기를 하면 안되겠다는 기분이었습니다. 분위기를 잡아서 한다고 해도 모두 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엄청 섬세한 기법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떄 그 떄 나카무라의 단면과 템포로 하고 있는데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저와 겹치는 부분이 있었어요. 저도 보복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좀처럼 없었네요 (웃음)

 

 

 

 

※ 여기서부터는 마지막 내용과 관련된 스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작품을) 하시면서 인상에 남아있는 에피소드나 씬, 혹은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다는 씬을 알려주세요.

 

후쿠야마 : 저는 아무래도 마지막 시마오의 대사를 어떻게 말할것인지 (그 부분이네요)

 

오오하라 : 마지막에 남는 건 시마오였네. 그 상황에서.

 

후쿠야마 : 그리고 몇 번 하즈키와 롯카가 같이 자는 모습을 (시마오에게) 보여줄것인지도요 (웃음) 엄청 괴로운 일이예요. 왜냐면 시마오는 회상에서만 롯카와 얽힐 수 있으니까요. 본방 전 리허설에서는 엮이지만 본방에서는 제가 아니니까요.

 

나카무라 :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시마오에게 몸을 빌려준뒤로 제가 하즈키로서 제대로 연기하는 건 책속의 세계뿐이라구요. (웃음)

 

오오하라 : 저는 하나야시키 유원지 씬이 인상에 깊이 남네요. 그 부분은 원작을 읽었다보니 더 부풀어져서 1화가 하나야시키 데이트가 되어버리는데요. 젊음으로 계속 다가오는 하즈키가 정말로 귀여웠어요. 오오하라 사야카로서 그 전까지의 하즈키는 그렇게 떨리는 존재는 아니었는데 하나야시키 이후로는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죠. (웃음) 온에어가 즐거웠습니다.

 

나카무라 : 저는 역시 롯카가 시마오임을 눈치챘던 부분..제일 중요한 씬이지요. 그 부분은 시마오의 기분이 좀 더 직설적으로 나온 장면이잖아요. 저는 지금까지 후쿠야마씨의 틀로 시마오를 연기해왔지만, 하즈키인척 하면서 롯카와 만나니까요. 시마오로서 말을 던지지 못하게 되죠. 그게 정말 제대로 던질 수 있을까 싶지요. 그건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두렵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현실감각 때문에) 3명 중 누구라도 되고싶지 않은 삼각관계가 커다란 테마인데요. 그래도 3명중 한 명이 되어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하실건가요?

 

후쿠야마 : 어째서 그런 고문같은 질문을 하시는건가요(웃음)

 

오오하라 : 시마오는 되고싶지 않네요~ 왜냐면 두 사람이 이어지고 난 뒤 수년간 행복한 두 사람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거잖아요. 가장 괴로울 것 같아요.

 

후쿠야마 : 저도 시마오에게 흥미는 있지만 되고싶지는 않다고 할까.. 그렇다고 해서 하즈키가 되고싶은 성격은 아니라서..저는...음.. 롯카.

 

오오하라 : 롯카는 롯카대로 둘 사이에서 꽤 힘든 상황인데.

 

나카무라 : 저는 하즈키로 좋습니다. 가장 괴롭지 않다고 생각해요.

 

후쿠야마 : 결과를 알고 있다면 그렇겠네요.

 

나카무라 : 결과를 기반으로 한 게 아니라, 그러니까 하즈키는 연애 하는거니까요. 시마오는 죽었으니까요. 시마오를 보는것도 만질수도 없어요. 이 2명의 괴로움에 비한다면 차일지도 모르겠구나 싶을 정도였죠. 그래도 좋아하게 되고 흔들리게 되는 것이 행복한거죠.

 

오오하라 : 그렇네. 같은 필드에 서 있는거니까 말이야.

 

 

 

 

 

 


 

――――그럼 여름눈 랑데부를 잘 봐주신 팬 여러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나카무라 : 완성된 것을 아직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말하는것도 좀 그렇지만요 (웃음) 만화로 그려진 이야기를 소리나 색,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넣어 애니메이션 여름눈 랑데부도 분명 여러분들께도 좋은 느낌이 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작품이 될 것이라고 현장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작팬 여러분들도 만족하시는, 그 이상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봐주신 분들은 관계된 쪽으로 감상을 보내주신다면...완결이 났기 때문에 2기 시스템은 아니겠지만요 (웃음) 여러분에게 전달된다면 기쁘고 격려가 될거라 생각하니까요,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오하라 : 하설초가 하나의 상징으로 극중에 나와서 그 꽃말을 조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뜻밖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재능이나 행복같은 단어도 쓰여져있긴 했지만요. 정말 뜻밖의 만남부터 시작하는 여름눈 랑데부에서 원작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분위기나 리얼리티, 드라마틱한 열기가 더 올라갈 수 있도록 저희들도 힘내고 있습니다. 원작에는 없는 대사나 씬도 조금씩 추가되니까요. 그 부분도 포함해서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후쿠야마 : 이걸 보시고 시마오의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신 분들은 아마도 삼각관계에서 패배한 느낌이 드실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접어두겠습니다 (웃음) 이렇게 적나라한 부분까지 파고 들어가 심정이 묘사되는 애니메이션 작품은 없는 편입니다. 일상속에서 많은 일들이 있을 때 이런 씬이 있었지, 하면서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라며 지금 열심히 제작중입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셨을 때 가까운 사람과 (작품에 대한)이야기를 해보거나 여러분들에게 어떤 감정이 나타날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으신 분들은, 애니메이션 완결 이후라면 1화부터 봐주시고, 보고 계신 분들은 이 기억을 잊으시고(웃음) 봐주신다면 행복할겁니다.

  
――감사합니다.
 

 

 

@ 夏雪ランデブー  가이드북

 

Posted by @junjuninfobot
번역2016. 1. 20. 01:30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그림을 먼저 완성시키고 거기 맞추어 출연진이 목소리를 녹음하는 아프레코가 주류이지만,

애니 '여름눈 랑데부'는 먼저 녹음하고, 그 뒤에 그림을 그리는 프레스코라는 기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왼쪽부터 나카무라 유이치(하즈키役), 오오하라 사야카(롯카役), 후쿠야마 쥰(시마오役)

 

 

 

――먼저 원작을 읽었을때의 감상을 들려주세요.

 

나카무라 : 만나는 방법이 달랐다면 감상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하즈키역으로 오디션을 보자는 상태에서 읽었다보니.. 하즈키를 축으로 삼아서 읽었다보니 작품을 올바르게 읽었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 특히 그 안에서 인상적이었던건 현실 세계는 엄청 현실적으로 그려져있고 거기에 죽은 사람이 유령으로 나오고, 나중에는 그 사람에게 몸을 빌린다는 비현실적인 전개였습니다. 하즈키가 있었던 책의 세계엔 원래 세계에서 완전히 바뀐 판타지한 세계가 펼쳐져있었죠. 그 연출의 차이라고 할까, 그리는 방식에 설득력을 느꼈습니다.

 

오오하라 : 저는 오디션때 원작의 (대사가 있는 일부) 복사본을 받았었는데요. 엄청 좋아하는 세계관이라 단번에 코믹스를 구입해서 한번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림체가 엄청 예쁘고 등장하는 인물도 적어서 그들의 회화가 중심에 있지요. 그런 회화 방식이 리얼리티를 살려준다고 할까요. 30대의 미망인은 이런 식이라는 관념에 개의치 않고 꽃집의 점장님으로 열심히 생활하면서, 젊은 사람에게 구애받으며 흔들리는 여성의 마음도 있지요. 롯카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엄청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 역할은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후쿠야마 : 저도 처음 본 건 오디션때라, 역이 정해지고 원작을 쭉 읽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실제 연령에 가까운 역할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항상 10대나 20대 초반, 제 나이보다는 어린 역할을 맡은 적이 많았습니다. 시마오는 죽고나서 3년을 더하면 저와 동갑이 되는데, 그런 역할을 제가 맡을 수 있을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디션때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실제 연령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습니다~라는 상황. 그것도 오디션때는 감독님과 단둘이서 부스에 들어갔습니다. 대사를 말하는 바로 옆에서 연출지시를 내리는 스타일이셔서, 딱히 선입견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직까지 없어서 엄청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같이 할 수 있다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랬는데 오디션 다음날 결과가 나왔어요.

 

오오하라 : 맞아!  엄청 빨리 나왔었지.

 

후쿠야마 : 사무소에서 "정말로?" 라는 말을 들었으니까요. (웃음) 그래서 역이 정해지고 원작을 읽어보니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제가 시마오라는 역을 맡은것도 잊을 정도였어요. 적어도 이야기를 되돌아보니 이건 정말 어려운 역할이구나, 싶더라구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디션때 프레셔를 느끼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녹음 전에 감독님께 연출의 방향성을 비롯해 들으신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오오하라 : 설명은 없었지만 대본 리딩(책읽기)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저희들은 모두 처음이었죠. 평소에는 1화 녹음할 때 " 잘 부탁드립니다" 라는 간단한 인사로 시작하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 잘 부탁드립니다 말하고 바로 녹음하는 건 싫어하니까 한번쯤은 이런 스탭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라는 식의 인사도 겸해서 대본 리딩을 하고 싶다" 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색다른 분위기였네요.

 

나카무라 : (스탭분들이 각자) 뭘하고 계신지 잘 몰랐었으니까요.

 

오오하라 : 드라마나 무대라면 (스탭을 대부분) 알고있었겠지요. 얼굴을 직접 보고 다같이 대본을 읽는 건 애니메이션에서는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다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바로 이런것이었구나, 알게 되었지요.

 

후쿠야마 : 대본리딩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독과 저희들 3명이서 스튜디오라던지.. 어쨌든 좁은곳에서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관계자 분들이 모여계셔서 놀랐습니다.

 

오오하라 : 회의실같은 커다란 공간에 의자가 쭉 놓여져있고 (원작자) 카와치 하루카 선생님도 그 자리에 계셨죠.

 

나카무라 : 선생님은 무엇을 생각하시고 참가하셨을까요. 농담입니다. (웃음) 억지로 참석하시게 했습니다.

 

오오하라 : 제가 엄청 긴장해서 뭔가 제 자신을 누그러뜨리려고 " 선생님, 괜찮으시다면 미호씨의 대사를 읽어주시겠어요. " 라고 저질러버렸는데 정말 해주셨어요. 귀중한 한 컷이었습니다.

 

 

 

 

 

――프레스코로 녹음한다는 건 오디션때부터 이미 알고 계셨나요?

 

나카무라 : 네. 오디션용으로 받은 자료에 쓰여져있었습니다.

 

오오하라 : 다만 프레스코라고 들어도 어떤 형식으로 하는지 몰랐었어요.

 

나카무라 : 프레스코 경험은 있으신가요? (옆자리 후쿠야마씨에게 질문)

 

후쿠야마 : 전혀 없어. 하지만 마츠오 감독님이 프레스코로 녹음하신다고는 들었습니다. RED GARDEN 때 이건 프레스코로 녹음한 것 같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어요. 그 때 프레스코가 어떤 것인지 듣기는 했지만 확 오진 않았죠.

 

오오하라 : 나도. 드라마CD같은 녹음인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리허설 영상도 준비된다고 하니까 상상도 할 수 없었어.

 

 

 

 

 

――리허설 영상이 있나요?

 

나카무라 : 일단 영상은 있습니다. 역시 애니메이션은 길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후쿠야마 : 처음엔 드라마CD처럼 그 틈을 신경쓰지 않고 했더니 그 길이에 맞지 않았어요. (웃음)

 

오오하라 : 하지만 저희들이 느낀 '틈'이라는 걸 많이 존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후쿠야마 : 제 경우 프레스코는 단순하게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버리지 않고서는 할 수 없었습니다. 평소대로라면 그냥 제 자신의 연출은 스스로 생각하고, 중요한 부분은 같이 이야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시간에 끝나는 녹음이랄까요. 하지만 이건 그림과 타이밍이 있고~이런 식이죠. 프레스코에는 그런게 없어서, 연기한 것이 어떻게 그림이 되어 들어갈지 아무것도 확증이 없는 상태로 녹음이 끝납니다. 확증은 감독님이 가지고 계시구요.

 

오오하라 : 정말 구름잡는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어요. 그림에 맞출 필요가 없으니 리허설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씬이 시작할때 타이밍을 맞추려고 제 대본에 써놓고, 상대 배우와 어떻게 (아프레코를) 하느냐에 따라 모든게 바뀌기도 하니까요.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나간다는 감각이 강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후쿠야마 : 무척 보람차고 재미도 있었고, 동시에 엄청 어렵기도 했습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부자유스러워지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이것도 되고 그것도 되고, 단지 길이가 있다고 하는 방식이었죠. 감독님께서 캐릭터에 심정에 대한 지시는 섬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앉아있었지만 갑자기 일어선것처럼 대사를 하면 그림도 거기 맞춰버리니까. "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일반적으로 움직임같은 경우 눈 앞에서 그림이 움직이니까 이런 느낌으로 해야지, 이 타이밍에서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능동적으로 움직이자는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림이 없는 걸 전제로 드라마CD와는 전혀 달라서 ..  쭉 녹음해왔지만... 어려웠네요.

 

 

 

 

――회화라는 측면에서 감독과의 신뢰관계가 있어야만 가능한 방법이네요.

 


후쿠야마 : 그렇네요. 만약 전쟁이 일어나는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상상하는것만으로도 무섭습니다. (웃음)

 

나카무라 : 이 작품은 음향감독님이 계시지 않는 만큼, 감독님과의 거리가 가까운 면도 있어서 이것도 커다란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PART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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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njuninfo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