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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2016. 2. 1. 01:12

 

2016 성우주논 vol.3 후쿠야마 쥰

완전 오리지널의 메뉴얼 인간

 

그동안 쌓아온 경력속에서 자신만이 가진 프로로서의 틀을 몇 개씩 만들어왔다.

분명 그것이 그에게서 풍기는 여유와 안정감의 정체-

 

 

(본 기사는 질문 없이 기재되어있습니다)

 

 

 

어중간하고 소탈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던 소년 시절

 

초등학생 시절의 저는 학생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타입도 아니었고, 성격이 어두운것도 아닌 어중간하면서 소탈한 사람이었습니다. 악동이었지만, 그 리더가 멤버를 골라 드래프트할때는 대부분 7번째 정도에나 불려지는 타입이었죠. (웃음)

 

공부는 무지 싫어했네요. 숙제도 시험공부도 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수업만큼은 성실하게 들었습니다. 어쨌든 놀고 싶으니까 싫은 일은 효율적으로 끝내려는 거죠 (웃음) 성적표는 ◎와 ○인 2단계 평가에서 생활 태도도 포함해 30가지 항목정도가 있었는데요. 그 중에 '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 항목은 6년간 계속 ○였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 다른 건 별로여도 괜찮으니 어쨌든 이것만큼은 ◎를 받아왔으면 좋겠구나 " 라고 하셨었어요. 딱 한번 도장으로 눌려진 ○를 볼펜으로 ◎로 바꿔서 보여드린적이 있었는데.. 당연히 들켰어요. (웃음)

 

애니메이션이 좋았던 제가 성우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중학교 1학년때입니다. 성우를 좋아하는 친구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성우에게 초점을 맞춰서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그렇게 보니 역시나 열중하게 되었어요. 마지막에 텔롭(엔딩)이 흐를때는 누구의 목소리인지 추측해 맞춰보기도 하구요. 그 사람의 습관이나 호흡하는 패턴을 외우면서 텔롭이 제 예상과 다르면 " 그럼 이 사람과 저 사람은 목소리에 비슷한 요소가 있구나~"  라는걸 분석해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와 사귀고싶어서 오디션을 보았다

 

성우 양성소에 들어간 건 고등학교 2학년때입니다. 그 동기는 꽤 불순하지만.... 고등학교 입학한지 얼마 안되어 옆자리였던 아이가 엄청 예쁜 여자애였어요. 그 후 여름학교에서 '  모두의 앞에서 장래희망을 발표해보자' 는 기회가 생겨서, 그 아이의 꿈이 성우가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을 때 저도 " 이 3년간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니까 디자인 계열의 대학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취직하고 이 고장에서 움직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이것저것 찾아가면서. 하지만 여러 가능성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성우라던지. " 라고 말했어요. (웃음) 그랬더니 몇 달 뒤에 그 아이가 " 같이 양성소 오디션 보지않을래?" 라고 말을 걸어주었죠. 그 순간 ' 좋았어! 사귄다!! ' 라고 생각했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저도 오디션을 봤습니다.  

 

그 땐 사랑을 이뤘다는 것만 머릿속에 가득했죠 (웃음) 고백하고 무사히 사귀게 되었구요. 그 후에 함께 오디션을 보고, 제가 떨어져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대충해서 떨어지는 건 싫으니까 할 수 있는만큼은 했습니다. 그 결과 두 사람 모두 합격했죠. 그런 흐름으로 성우의 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 이상, 어설픈 마음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학비를 내고, 대학 진학조에서 이탈해 이 길 하나로 가자고 결정했습니다.

 

 

 

자신 안에서 메뉴얼을 만들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타입

 

저는 옛날부터 기본적으로 [ 메뉴얼 인간 ] 입니다. 어떤 일도 제 안에서 이렇게 하자고 정하고, 그에 따라 움직여요. 일에 관해서도 그렇게 합니다.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최고의 방법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어렵긴 하지만. 스스로 전형적인 A형이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A형 사람에게 " 넌 B형이다" 라는 말을 듣습니다. 협조성이 없는건 아니지만 스스로 협조를 요청하지는 않아서요. 제가 나서서 해결해야하는 경우에는 나서지만, 해결할 사람이 있을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웃음)

 

사생활로는 같은 성우와 만나는 기회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저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과 말할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같은 업계에서도 시나리오나 작화 분야에 계신 분들과 만나 제가 모르는 이야기를 잔뜩 듣는게 즐겁습니다. 떠들썩한 장소는 좋아하거든요. 예전에는 업계 교류같은 회식도 자주 참가했었고, 누가 불러주신다면 즐겁게 아침까지 어울리기도 했지요. 어떨때는 이틀간 자지 않고 일한적도 있어요. 요즘엔 그렇게 터무니없이 노는 방식은 사라졌습니다.

 

저는 20대 중반에 목을 다쳐서 통증으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었습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못할 수준까지 가버렸었어요. 치료 단계에서 지금까지 제가 상당히 무리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생활부터 많은 것들을 교정했어요. 예를 들자면 전에는 오른쪽 주머니에 지갑을 넣었었는데, 그러다보니 골반이 어긋나서 그런 습관을 고쳤습니다. 잠을 푹 자기 위해 노력하구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당시 편도 20km를 자전거로 통근하고 있었는데 유산소운동에, 어깨부터 골반까지 트레이닝도 했지요. 그렇게 몇년에 걸쳐 나았습니다. 덕분에 체력도 생기고 전보다 피곤도 풀리고, 목에 부담을 주는 소리를 내야할 때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원래 몸을 단련하는 건 좋아하다보니 작년 후쿠야맛스루라는 방송(방송종료)을 계기로 본격적인 근육 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가능한 주 1회정도 체육관에 가고 있어요. 트레이너를 향해 " 어이, 좀 더! 좀 더! " ,  " 진짜 심한건데! " 라고 말하면서 저 자신을 몰아가는게 재미있어요 (웃음)

 

 

 

 

재능있는 후배들과 싸워나가면서 [ 가로막는 벽 ] 이고 싶다

 

목소리에 대한 일을 하는 입장에서 소중히 해야할 것은 저 자신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즐거웠던 시기는 아마도 최근 10년간 없었네요. 커리어를 쌓아가다보면 제가 할 수 없는 것도 알게 되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 고민도 많아져서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괴로움도 모두 포함해서 즐길 수 있게, 저 자신을 마인드컨트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아니지만 풋내기가 이 환경에서 불만을 가지거나, 그런 불만으로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순간이 있지요. 아마 20대 중반에는 누구든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라 저도 엄청 예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후배가 본방에서 실수를 하고 실실 웃으면서 자리로 돌아오면 " 뭘 그렇게 실실 웃는거야. " 라고 말한적도 있었습니다. ' 긴장감을 가지고 해낸다 ' 는 가치관은 사람마다 다르니 그 사람은 분위기를 가라앉지 않게 하려고 그랬을수도 있는데 말이죠. 시야가 좁았던데다 제 생각을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런식으로 하면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없게 되는거죠. 그걸 깨닫고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주인공을 할 때는 주위에서 지탱해주고 계신 분들의 소중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성장해나가는 것이 일이고, 라스트보스는 그것을 가로막고 벽이 되어야만 하죠. 어느 작품에서 10년간 주인공을 맡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때 " 오늘의 난 너에게 시나리오에서만 져준거야 " 라고 불쾌함 전혀 없이 말해주신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즉' 너는 아직 별 거 아니라고' 라는 말이었죠. 저는 연출의 선에서는 이겼지만 사실 전부 진거니까요. 그건 분하지만 기분이 좋기도 해서 " 반드시 쓰러뜨려줄테니까! " 라는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그게 엄청 즐거워서 이번에는 제가 후배에게 그런 존재가 된다면 기쁠 것 같아요. 최근 엄청 재능있는 후배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그들과 마이크 앞에서 싸우는게 즐겁고, 제가 [ 가로막는 벽 ] 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젊은이들에게 지지 않는 하이텐션의 할아버지

 

 

앞으로도 계속 애니메이션이나 더빙 현장에서 장인의 한 명으로서 해나가고 싶습니다. 아까 말한것처럼 저는 사람에게 휩쓸려 이 업계에 들어왔고, 그 전까지 노력하는게 싫었지만 어쩌다보니 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직의 세계에 들어와보니 커다란 벽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걸 전력으로 노력해서 넘어섰을 때 엄청 즐거웠어요. 그런 쾌감과 동시에 기뻐할 수 있는 일도 매우 많았구요. 신인 성우일때는 다른 분이 보려고 했던 오디션이 있었는데 매니저에게 " 제발 부탁이니 이 오디션 제가 치고 싶습니다. 반드시 합격할테니까요. " 라고 주장했던 적이 있어요. 실제로 합격했을때는 하이터치하면서 기뻐했죠. 커리어를 쌓아갈수록 그런 일은 줄어들었지만 그 때의 감각은 계속 공유해나가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야망이 있다면 하이텐션으로, 젊은이들에게 지지 않는 스피드로 말을 쏟아내는 70대가 되고 싶네요. (웃음) 저희들 업계는 80세가 넘으셔도 현역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체력이나 시력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쇠약해지는 와중에도 대본과 화면을 보고 연기를 한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하시는 내용은 저희들보다 훨씬 레벨이 높아요. 그래서 저도 그 레벨을 목표로, 바라건대 " 그 아저씨, 말도 안돼 "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웃음)  평소에는 장난을 많이 치지만, 마이크 앞에 서면 엄청난 설득력이 있는 그런, 말도 안되는 할아버지가 되고싶습니다.

 

 

 

 

 

후쿠야마 쥰

 

11월 26일, 오사카 출신. A형. 07년 첫 성우어워드 주연남우상.

많은 주인공 소년을 연기하면서 악역에 대한 평판도 높다. 애니메이션 코드기어스 반역의 루루슈 루루슈 役, K 야타 미사키 役, 미남고교 지구방위부LOVE 아리마 이부시 役. 방송중인 암살교실 살생님 役, 일곱개의 대죄 킹 役, 석고보이즈 헤르메스 役등. 

 

Posted by @junjuninfo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