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1 08:00
"공동CEO" 타치바나 신노스케・후쿠야마 쥰이 바라본 성우계의 미래, 새로운 사무소는 「 목소리의 종합 회사 」
인기성우 타치바나 신노스케(40)와 후쿠야마 쥰(39)이 올해 4월, 지금까지 소속되어있던 사무소 악셀원을 퇴사하고 새로운 사무소 BLACK SHIP 주식회사를 세웠다. 동기인 두 사람은 공동CEO 라는 이례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 성우로서 부동의 인기라는 그들은 왜 지금, 회사 경영의 바다로 배를 젓기 시작했는지, 왜 " 둘이서 " 창업한것일까. 요즘 성우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목격해온 타치바나와 후쿠야마의 결의에 다가가보았다.
■ 3년전부터 생각한 독립 모리카와 토시유키씨의 말로 뒷받침
두 CEO와의 " 명함교환 "으로 시작한 이 날의 인터뷰. 두 사람 모두 이름 위에 대표이사 CEO라고 확실히 직함이 새겨져 있었는데, 현역 성우가 공동으로 CEO를 맡는 것은 업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 원래 같은 사무소 소속, 같은 유닛으로 노래활동도 하는 등 관계가 깊은 두 사람이지만, 극히 이례적인 " 투탑 " 경영에 이른 경위를 바로 물어보았다.
새 사무소 설립에 대해 후쿠야마는 3년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 하나의 플레이어인 성우로서 하고 싶은 것은 사무소를 통해 할 수 있었지만, 그와 다르게 제가 하고 싶은 기획은 20대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악셀원은 인기성우가 많기 때문에, 그 곳에서 저만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독립하거나 회사 안에서 개인 프로젝트라거나 여러가지 선택지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그걸 실현시키기에는 저의 자력(기둥)이 부족했었습니다. 드디어 구체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다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전 사무소의 사장인 성우 모리카와 토시유키씨에게 추후 독립하고 싶다는 의지가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렸다. " 독립심은 가져야하는 것이기도 하고,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언제든지 독립해도 상관없어. " 라고 모리카와씨는 따뜻한 말로 등을 떠밀어주셨고, 본격적으로 독립을 향해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 " 실패한 사례 " 에서 결단하게 된 투탑 경영 서로가 " 제동 " 이 되는 존재로
한편 타치바나는 " 정말로 때를 같이 했지만, 저는 3년전부터 경영 그 자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업계 내외의 회사를 이것저것 보고, 제가 경영햔다면 어떤 형태로 해야할지 그 생각을 부풀려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 라며 후쿠야마와는 다른 스타트 지점에서 독립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연예계 전체가 그렇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성우업계의 시스템이 지금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옛날의 낡은 부분이 눈에 띈다고 말하며, 거기에서 (시작된) 문제 의식이 창업의 커다란 동기가 되었다.
" 최근 10년정도 성우를 둘러싼 환경도 급격하게 글로벌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고용이나 계약 형태, 기업 내 법규의 문제도 포함해 사무소 본연의 자세로서, 기존 업계의 시스템만으로는 해낼 수 없어, " 바꿔나가야 하는 " 부분이 많아졌다는 걸 강하게 느꼈습니다. 한 세대전의 시스템을 쇄신하려는 움직임은 업계 전체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른바 일반 기업의 클라이언트 분들과 같은 시선에서 싸우는 기업이 성우업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걸 형태로 만들려면 역시 저 자신이 뭔가 스스로 시작해야 한다고 느꼈죠. "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롭게 시대를 파악하는 경영. 그 실현을 위해 생각하던중 다다른것이 공동경영이라는 선택이었다. " 회사경영의 사례를 공부해가면서 저는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를 조사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 경영자는 왜 실패하고, 거기에서 뭘 배웠는가에 대한 스토리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거기서 저 나름대로 끌어낸 결론이 " 혼자서는 하면 안된다 " 는 것. 탑이 저 혼자이고 매니저 2명과 3각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계속 성우로 플레이어였던 제가 경영자가 되는거니까요. 제가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폭주했을 때 대등한 입장에서 뭔가 말할 수 있고 제동을 걸어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 라고 공동경영을 모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약 1년반 전에, 타치바나와 후쿠야마는 둘이서 이야기를 하며 서로 독립에 대한 뜻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의기투합한다. 다만 타치바나 왈, 최종적으로 후쿠야마와 같이 하게 된것이 단순히 같은 시기에 독립을 생각했던 것 때문은 아니라고.
" 우선은 경영자로서 돈을 좋아하는 녀석이라는 점 (웃음) 악착스럽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고 그걸 분배·환원하기 좋아하는 감각은 사장으로서 필수니까요. 그리고 서로 건설적으로 지적을 말해줄 수 있는 관계라는 점이죠. 예를 들자면 제가 제의한 것을 후쿠야마가 " 그건 틀리지 않아?: 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죠. 그래서 저도 그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구요.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주고받은 것들이 쌓여나갔기에, 아까 말한것처럼 " 제동 " 이 되는 존재로 그 이상의 파트너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들에게) 묻는 후진양성의 본연의 자세 " 다양한 목적의식에 대응을 "
이렇게 타치바나와 후쿠야마의 두 바퀴로 스타트를 끊은 새로운 사무소. " BLACK SHIP = 검은 배 " 는 사실 야심을 느끼게 하는 회사 이름이지만, 추후에도 같은 회사로서 주력하고 싶은 것을 물어보니 후쿠야마는 제일 먼저 " 후진양성(원문은 육성) " 을 꼽았다. 오늘날 신인・젊은 성우를 둘러싼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 새로운 가능성"과 " 우려 " 를 모두 느끼고 있는 듯 싶다.
" 이 10년간 특히 그렇지만, 신인분들의 성우라는 일에 대한 " 목적의식 " 이 정말로 다양화 되었습니다. 저희들이 신출내기였던 시절의 성우라고 하면, 어디까지나 작품에 목소리를 맞추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노래를 부르고, 이벤트에 출연하고, TV도 라디오도 합니다. 전보다 압도적으로 작품외의 퍼스널적인 부분에서 승부를 봐야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성우로서 성공한다는 의미의 목표와 거기에 이르는 루트의 선택지가 늘어난 건 좋은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선택사항이 늘어나게 된 문제점・딜레마도 비판하며 " 일의 폭이 커지는 것에 비례해 탤런트의 " 노동시간 " 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시간에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변화속에서 자신의 연기, 스킬을 닦는 시간, 또는 위에서 아래 세대로 성우로서의 노하우를 전승하는 기회가 옛날과 비교해서 급속하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 라고, 업계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도 있다.
회사 경영 이념의 하나는 " 첫째, 각자의 미래에 희망을 가진다 " 라고 내걸고 있으나 " 신인 성우가 많은 것을 끌어안고, 미래상이나 꿈을 향한 과정을 잃기 쉬운 지금, 연기자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 커리어 플랜 " 에 맞추어 섬세한 지원이 사무소에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로서 커리어를 쌓아온 우리들이기에 제안할 수 있는 육성방법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사무소 규모나, 방법을 앞으로 검토해나가고 싶네요 " 라고 힘주어 말했다.
■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무소의 본연의 자세로서 " 종합회사 " 라는 새로운 시각도
타치바나는 소속 탤런트와 사원이 " 일하기 쉬운 "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경영의 전망을 말해주었다. " 우리들의 경영 이념으로 처음 내걸은 건 "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 " 는 것입니다. 이건 지금 연예계뿐만 아니라 사회문제화되는 것이기도 한데, 갑질이나 블랙 노동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강한 결의를 담고 있습니다. "
앞에서도 거론되었던 고용형태나 탤런트의 계약, 혹은 회사에서의 수직관계에서 벗어난다는 윤리관의 부분에 대해서도 " 업계 전체적으로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아직 현실적으로 완성해나가야 하고, 근로환경의 수준을 올리는 시스템의 정비도 무엇보다 소중히 해나가고 싶습니다. 회사 이름에 BLACK이라고 넣었는데, 로고에서 검은 바탕에 흰색 글자로 디자인한 것은 이런 우리들의 방침을 표현한 것입니다. " 라고 앞으로의 방향을 밝혔다.
한편으로 타치바나는, 탤런트의 " 일하는 방법 "에 대한 문제로서, 사무소의 수익도 기존의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앞으로의 시대는 특히, 탤런트의 가동에 의지한 경영이 아닌, 각각 하나의 (수익의) 버팀목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예를 들자면 지금 AI (인공지능)이나 VR, AR등 테크놀로지가 다같이 발달하는 가운데, 저희들 성우의 " 목소리 " 가 요구되는 국면에서 급격하게 늘어나는 셈입니다. 목소리를 이용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라, 저희들 사무소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기업, 광고 대리점에 제안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후에는 저희들이 작품의 기획, 제작도 생각해보고 싶고 사무소가 (지적 재산 등) 권리를 가지고 수익이 되는 플랜을 실현해보고 싶어요. 아마 성우 사무소라기 보다는, 목소리를 다루는 " 종합회사 " 라는 생각이 제일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아직 소속 탤런트도 타치바나와 후쿠야마뿐. 우선은 회사를 운영하며 자신의 성우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커리어만이 아니라 사원의 생활도 안게 되는 몸이 되었는데, 정신적으로 (강하게) 마음먹은 것은 없을 것인가. 후쿠야마에게 물어보니, 의외로 " 실제로 달리기 시작해보니 의외로 ' 누구 탓도 할 수 없다 ' 는 각오가 강하게 옵니다 " 라는 시원시원한 대답이 돌아왔다.
" 지금은 우리들의 일을 하나하나 공손하게 해나가고, 명함을 받고, 회사의 것도 알아나가면서 자금을 모은다. 이러한 플레이어로서만이 아니라 회사로서 움직여서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는 저 자신에 대한 쐐기같아서 엄청 기분이 좋구나, 하죠. 설립하기 전에는, 경영이라거나 주위 스탭에게 신경을 쓰면서 마음이 가라앉지않고 불안했었어요. 그게 생각한 이상으로 집중하는 방향으로 마주하면서 저에게 있어 매우 기쁜 오산이었죠. " 라고, 독립하면서 성우로서의 자신의 존재가 땅에 발을 붙인 것 같다고.
이런 후쿠야마의 말을 받은 타치바나는 "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라고 업계에서 들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네요. " 라고 또다시 결의를 말했다. 또, 후쿠야마에 대해서도 " 저로서는, 파트너로 신뢰하고 있으니까 건강하기만 하면 그걸로 좋을 것 같아요. 골절은 당하지 말라는 것만큼은 꼭 말하고 싶어 (웃음) 꼭 써주세요! (주 : 후쿠야마는 이 4년간 3회 뼈가 부러졌다)라고 놀리며, 두 사람의 걱정없는 웃음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갓 마련한 작은 사무소의 한 방. 여기에서 분명 새로운 재능이 길러지고, 성우업계를 진화시키는 즐거운 기획이 탄생하고... 에너지로 가득찬 두 사람의 글을 전하며, 여기까지 가슴이 크게 울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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