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2018. 11. 21. 01:30

후쿠야마 쥰 2nd 싱글 Tightrope(2018/11/21 발매) 인터뷰

(성우MEN Vol.12)

 

 

 

 

타이틀에 담은 마음

- 드디어 11월 21일에 두번째 싱글 Tightrope가 발매됩니다. 이번에는 신곡의 컨셉을 정하는것부터 참여하셨다구요?

사실 컨셉을 정하는 건 전 단계에 포니캐년 측에서 " 작사해보지 않으실래요? " 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 해볼까요? "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말했었죠 (웃음) 하지만 작사를 해본적이 없다보니, 우선 마츠이 요헤이씨가 저를 인터뷰해주시고 나온 단어를 적어주셨습니다. 거기서 나온 단어를 픽업해보니, 세상을 보는 관점이라던가 제가 경험한 것중에 나온 단어가 많아서 이거라면 타겟을 정하는게 아니라, 지금 제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건지를 곡에 맞춰서 생각해보자고 하셨어요. 곡을 들으면서 문득 떠오른 이미지인 Tightrope라는 단어를 " 타이틀로 할까요 " 라고 제안했어요.

 

- 타이틀이 그대로 컨셉이 된거군요.

Tightrope는 일본어로 하면 줄타기나 위험한 다리를 건넌다는 의미가 있어요. 이거라면 한 쪽에서 다른쪽으로 통과하는 위험한 줄타기라는 의미와, 건너는 것도 용기지만 건너지 않는 것도 용기라는 두 가지 의미를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마츠이씨가 인터뷰에서 후쿠야마씨의 단어를 주웠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단계에서 가사도 나왔던 건가요.

마츠이씨가 형태를 잡아주신 부분이 3할 정도 있어요. 그 이미지에 제가 쌓아올린 느낌이예요. " 용기의 앞밖에 없는거야 " 라는 사비의 프레이즈도 그 단계에서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주 " 자신감이 없어요 " 라는 말을 쓰는게 인상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건 분명히 자신감이라는 것보다 용기의 범주에서, 사실은 " 용기가 없으니까 할 수 없어 " 인 것이고, 자신감이라는 단어에서 도망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구요. 자신감이라는 건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는 경험을 한 후에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먼저 나아가기 전에 보이는 세계가 있다고 전하고 싶었어요.

 

- 이번에 작사를 담당했다는 하나의 커다란 도전이 있었네요.

해본 적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건, 역시 이러한 아티스트 활동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근본이기도 해서, 언젠가는 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어요. 사실 지금까지 작사를 하지 않았던 건, 제가 만든 걸 플레이백하는 걸 꺼려했기 때문이었거든요. 예전에 제가 쓴 " 재미있는 시 " 를 읽어야하는 지옥같은 기획이 있었어요 (웃음) 실제로 해보니 역시 재미가 없었어요. 기획이 나빴다는 게 아니라, 제가 쓴 것을 읽으면 제 안에 의도가 100% 있는거라 좀 벅차다고 생각했었죠.

정답이 하나밖에 없는 게 싫었어요. 혹시 하나밖에 답이 없더라도, 그걸 제가 다시 읽고 조립하면서 정답에 다다르고 싶거든요. 플레이어 시점에서 전부 알고 있는걸 틀리지 않게 읽어내리는 작업은 재미있지 않더라구요. 애니메이션같은 경우도 원작이 있더라도,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그려지지 않은 다른 날을 여러가지로 이미지화하면서 보완해나가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 그건 같은 것 같아요.

 

- 아무래도 그렇겠네요. 그렇다면 작사 일은 어떠셨나요?

실제로 해보니, 안해보고서는 모르는거라고 느꼈습니다. 작사로 1곡 안에 그렇게 많은 단어가 들어가는 건 아니라서 전하고 싶은 단어를 전부 나열해도 가라앉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필연적으로 지워가게 되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들릴지도 모르니까 여기를 이렇게 한다던가, 퍼즐같은 감각들이었어요. 만약 제 안에서 답이 하나라고 해도, 듣는 사람에 따라 그게 답이 아닐수도 있으니까 재미있었습니다.

 

- 컨셉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자기 자신이 투영되어 있는 감각에 대해서는 어떠신가요.

아무래도 그건 있겠지요. 작사했던 당시에 여러가지를 투영했었어요. 다만 전부는 아니었기에 어디가 투영되어있는지를 여러분께서 찾아주신다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사실은 아무래도 멜로디가 맞지 않았지만, 꼭 이것만큼은 넣으려고 했던 프레이즈가 있어요. 어디인지는 알려드리지 않을거지만요 (웃음)

 

- 그건 신경쓰이네요. 스스로 깨달은 부분과 전에 나온 vol.9에서 100개의 질문을 했을때, 잊을 수 없는 말로 " 모두 당신에게서 빼앗을뿐인 존재는 아니예요 " 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요. 이번에 비슷한 가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있었죠 (웃음) 아까의 대답은 아니지만, 그 말도 제 안에서는 넣었습니다(웃음) 그치만, 좋은 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전혀 자각이 없지만, 지금보다 어릴때는 경계하는 마음이 강했거든요. 제 진심을 말하지 않는 인간이었던것 같아요. 저는 단순하게 성우라는 일로 여러 역을 하니까, 개인적인 정보는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무난하게 대답하곤 했었는데 그게 사람에 따라 상대방을 의심하는 것처럼 보여지더라구요.

 

-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도 그런 방식으로..?

그랬던 것 같아요. 20살 쯤에도 제가 평소에 뭘하는지, 지금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라던가 전혀 말하지 않았었죠. 말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으니까 말하지 않는다는 자세로요. 그게 싫어서 이것저것 떠드는 식으로 갔는데, 이번엔 이 녀석 너무 시끄럽다고. 꽤 어렵네요 (웃음)

 

 

(원본에도 얼굴 옆에 저런 검은선이 보입니다)

 

 

 

나 자신의 색은 절대로 정하고 싶지 않다

- 이번 노래는 지금까지의 싱글이나 앨범에 수록된 곡과 다르게 디지털 테이스트로 하드한 락이 되었네요. 역시 지금까지 방향성과 다른 곡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셨던건가요?

물론 그건 제 안에 있었고, 프로듀스해주시는 제작 스탭 분들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저의 색은 이렇다고 노래 타입을 고정시켜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예를 들어서 KEEP GOING ON! 이나 OWL에서는 랩을 조금 했지만, 그 노선으로 가면 랩 이외의 것을 할 수 없게 되요. 콩트도 했으니 " 그럼 다음에도 콩트를 해보죠 " 가 된다면 오히려 재밌는 걸 하자는게 약속이 되어버려요. 역으로 콩트를 피한다고 (타인이) 생각하게 되는것도 싫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하지 않았던 " 아티스트의 중간에 있는 락이나 멋진 노래를 하는건 어떨까요" 라는 건 사실 작년부터 스탭 분들께 부탁드렸었어요. 다음엔 재미의 형태를 바꿔서 제대로 평범한걸 해보자고 했었죠.

 

- 표준적이면서도 힘이 있는 노래로 완성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받은 노래가 멋있어서 " 부를 수 있을까? " 싶었던 건 있었지만요 (웃음) 하지만 레코딩할때도 그랬듯, 이런 요소나 아이디어를 포함해서 제가 쓴 이상 이런 식으로 하고 싶다는 이미지도 반영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하나의 형태가 보여서 이건 분명히 다음에 (기억으로) 살아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구요.

 

- 초보적인 질문이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나레이션, 아티스트로 사용하는 목소리 발성법은 다른 점이 있나요?

사실은 달라서 곤란해요. 저같은 경우에 본격적으로 노래를 했던 게 아니라서, 평소 성우로써 사용하고 있는 근육이 노래 발성에서 방해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작년부터 1년간 보이스 레코딩을 선생님께 배우면서 조금씩 노래쪽으로 교정을 했어요. 저도 차 안같은 곳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점점 변해가고 있다는 실감은 듭니다.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이번 노래에서는 제가 안고 있던 문제점이 어떻게 플러스로 돌아선 인상은 있네요.

 

- 레코딩은 순조롭게 진행되셨나요?

처음에는 프리 프로(전 준비)를 하게 되서 실제 레코딩과 맞춰서 2일정도 수록했었습니다. 해보고 재미있었던 점은, 지금까지 레코딩에 2시간정도 노래는 하는데 (완성되지 못하고) 계속 하다보면, 마지막엔 피곤해서 목소리가 안 나오니까 " (후쿠야마씨의) 목소리의 좋은 부분이 없어졌으니, 이걸로 끝내죠 " 라고 끝나는 케이스가 많았어요. 그치만 이번에는 노래가 후반부에 파워풀해지는데, 피곤해서 꺼칠꺼칠한 편이 듣기 좋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노래가 락 테이스트라 맞는 부분도 있겠지만, 피곤한 목소리가 스트레이트하게 안 나오는 편에서는 더 하기 쉽다고 느꼈습니다.

 

- 레코딩이 끝나고 뭔가 새로운 발견이나 문제는 있으셨나요?

으음, 완성된 믹스곡을 오늘까지 몇 번이나 질릴정도로 듣고 있는데, 결국 단순하게도 과제는 피지컬(신체적 부분)이네요. 보이스 트레이닝도 포함해서,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성장할 수 있는 여백이 제대로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시간적으로도 매일 일하는 것도 생각하다보니, 너무 많이 하면 좋지 않다는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상호 관계가 있다보니 동시에 진행이 되었어요. 나중에 저를 위해서 단련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죠.

 

- 커플링곡 Breaking dawn도 하이텐션으로 즐긴 EDM으로 완성되었네요.

저도 엄청 좋아하는 노래예요. 이 쪽은 Tightrope 레코딩이 끝난 직후에, 그럼 커플링은 어떻게 할까 이야기하다보니 아무래도 저는 짜내는게 무리라 마츠이씨에게 컨셉을 전부 전해드릴때쯤 " 이 사람은 천재인가! " 생각할정도로 제가 그리고 있던걸 해주셨어요.

 

- 어떤 컨셉이었던 건가요.

" 술믈 마시다가 눈을 떠보니, 어딘가 방이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분산되면 어떨까요. 우와, 그러고보니 뭔가 싸웠었지, 이것저것 말한 기분도 들고 들은 기분도 들고 뭐 어찌됐든 상관없나 " 같은 느낌입니다 (웃음) 여성 입장에서 보면 답이 없는 남자의 아침이라는 이미지를 해보고 싶어서요.

 

- " 마셔버리자, 쓰라린 후회도 어른의 맛 " 이라는 프레이즈도 있었어요.

그 프레이즈 엄청 좋아해요. 분명히 그거, 이런 후회도 마셔버리자는 정신적인 면과 숙취에서 오는 구토가 뒤얽힌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웃음) 남성이라면 분명히 공감해주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여성에게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도 있어요. 남자는 이런식이라 어쩔 수 없어요, 라는걸요.

 

- (웃음) 슬프지만 남자에겐 흔한 일이겠지요.

뭐, 남자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가야하잖아요. 뭐, 남자는 싫은걸 플래쉬 메모리에 임시 저장해두지만, 여성은 하드디스크에 새겨둔다는 뇌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웃음) 그 외에도 여러가지 말로 하는 놀이가 있으니, 여러분께서 어떤 식으로 상상해주실지가 기대됩니다.

 

- 처음 4가지의 영어 프레이즈는 라이브에서 콜 앤 리스폰스(마이크 넘기면 따라부르는 것)로 분위기가 살 것 같네요.

그렇네요. 수록중에도 Breaking out부터 코러스를 남성분으로 했는데, 좀 더 바보같다고 해서 점점 터졌습니다 (웃음)

 

 

 

40세부터 시작하는 본방을 향한 중요한 시기

- 싱글이 발매하는 11월 21일 그 다음주에는, 후쿠야마씨의 생일이 있지요. 40세를 목전에 둔 기분은?

드디어 저의 최종 리허설 시대의 개막이라는 생각합니다. 저는 24~25세부터 계속 20대는 밑바닥, 30대부터는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니까 리허설 기간이라고 부르고 40대는 최종 리허설을 하고, 50대부터가 본방이라는 성우로서의 커리어 설계를 이미지해왔거든요. 거기에 60대가 후야제 혹은 추가공연으로, 70대는 럭키, 80대는 레전드라는 흐름입니다.

 

- 40대가 최종 리허설인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이?

저의 경우, 50대가 성우로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해요. 18살때 데뷔한 이래 계속 소년 역을 하고 있고, 지금은 청소년으로 늘어났지만 역시 메인은 소년 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50대가 되었을때, 재미있는 역이나  독특한 역할이나, 소년역을 할 기회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주요 전장에서는 사라지려나 싶죠. 그렇게 생각하면 소년 역으로 출발한 제가 50세가 되었을 때, 소년 역에서 벗어나있을것인가, 아니면 다른 선택지가 늘어나 있을것인가, 그 때까지 뭘 했는가에 걸리겠지요. 그런것들이 아니면 60대에 성우 인생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 그렇군요. 앞으로도 10년이 진가를 발휘할 중요한 시기인거군요.

제가 어떤 50세가 될 지는 이 10년으로 정해야합니다. 지금은 막연하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나 할 수 있게 된 것들이 보여서 거길 향해 발판을 내딛은 정도지만요. 지금의 저도 할 수 있는 수단이나 방법에 드디어 닿아가는 기분이 드네요.

 

- 그런 성우로서의 연기자적인 관점도 이번 Tightrope라는 타이틀이나 작사의 세계관에 들어있겠지요?

그렇겠네요. 역시 이상적인 성우를 목표로 하는 것도 줄타기라고 생각하구요, 그 안에는 인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도 일어나겠죠. 하지만 저의 주관으로는, 그것도 즐거움 중 하나예요. 그래서 이후에도, 예를 들어 제가 선택한 플랜에서도 " 말도 안되는 무모한 짓 하지마 " 라고 들을수도 있겠지만, 그걸 하면서 얻는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제가 그걸 선택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겠죠. 연령과 커리어가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아마 리스크가 있어서 선택할 수 없는 사람인 편이 대다수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치킨게임에 가까워질지도 모르죠. 어디까지 위험한 다리를 건널지는 저 자신과의 승부가 되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저에게 있어 Tightrope라는 말은 엄청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싱글을 기다려주시는 여러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그렇네요. 아까는 색을 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Tightrope는 색으로 말하자면 진한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이번에 작사에 도전하게 되어서 엄청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포니캐년 분들께서도 " 이제 됐습니다 " 라고 듣지않는한 (웃음) 또 기회가 된다면 하고싶네요. 혹시 다음 앨범이 나온다고 한다면, 거기 제가 작사한 곡이 1곡도 없다면, 안된거구나 라고 생각해주세요 (웃음) 하지만, 지금까지 플레이어로서의 가치관만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창작활동에 종사하고 싶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이 어울림을 잘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junjuninfo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