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함없는 린이 보는 입장에서는 구원이 된다
- 전작에서 약 4년만에 새 시리즈, 청의 엑소시스트 교토부정왕편인데요. 이번에는 주인공 오쿠무라 형제, 각자 고뇌를 끌어안고 발악하는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카모토 괴로움의 새로운 장입니다 (웃음)
후쿠야마 마지막화까지 힘들것 같아요 (웃음) 다만 이번에는 연기하는 입장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건 아니고, 조절이 어렵다는 의미로 힘들다고 생각해요.
- 조절이 어렵다는 건 어떤..?
후쿠야마 이번에는 린도 유키오도 사건에 휩쓸린다는 면에서, 해결하는 비장의 카드는 분명 린이지만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건 다른 사람들이지요. 유키오는 유키오대로, 이야기가 복잡한 도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쓸모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구요 (웃음)
오카모토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웃음)
후쿠야마 샌드백 상태였지 (웃음) 하지만, 정말 이번에는 슈라가 1화에서 말한 " 엑소시스트는 혼자서 싸울 수 없어 " 라는 걸 구현한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이 다른 장소로 나눠져 세세한 씬을 전달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어서, 출연자 모두가 바톤 릴레이를 이어가며 이야기의 좋은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 조금 어렵기도 했습니다. 특히, 유키오가 토도와 대치하는 장면같은 경우엔 다른 씬과는 조금 다르게 바뀌다보니, 섬세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 오카모토씨는 어떠신가요? 수감된다거나, 칼이 빠지질 않는다거나, 린은 린대로 시련이 계속 되고 있는데.
오카모토 그렇죠. 제 안에서 정리가 어려운 건 천성적으로 밝은 린이었습니다. 저라면 좀 더 심각해졌을 부분인데도 린은 웃어 넘기는 건 아니지만, 여유 있어보이는 행동을 할 때가 있어요. 그게 그의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연기하면서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명랑함과 여유가 " 거물답다 "고나 할까요, 최후에는 어떻게든 될거야라는 린의 " 의지가 되는 느낌 " 으로 이어지는게 아닐까 생각하며 연기했습니다.
- 저번 시리즈와 이번 신 시리즈에서 " 이게 크게 다르다 " 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오카모토 저번 시리즈가 좀 더... 힘들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린은 " 분하다 " 라거나 "성장해야해 " 처럼 포지티브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전작은 네거티브한 고민이라 연기하면서도 괴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웃음)
후쿠야마 전작과 큰 차이가 있다면... 린은 어딘가 어긋난 부분이 있어서 주위 사람들과도 잘 지내지 못해서 그걸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었죠. 이번엔 린의 그 어긋난 느낌은 변하지 않지만, 주위 사람 모두가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하고 각자 무엇인가 비장감이 있어요. 캐릭터 각자각자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린만 비장감이 없었네요.
오카모토 그렇네요.
후쿠야마 고민을 껴안고 있어도 비장감이 없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구원이 된다고나 할까요..
오카모토 그렇게 말씀해주시다니 엄청 기쁘네요.
후쿠야마 린까지 고민하면 (이 이야기) 너무하잖아 (웃음)
오카모토 하하하하 (웃음) 다행이다.
후쿠야마 반대로, 전 시리즈와 바뀌지 않은건 대사로는 나타나지 않는 감정의 미묘한 부분을, 표정등 작화로 전부 보완해주시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밸런스가 엄청 좋아서, 제가 담당하는 목소리 연기에 집중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안심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네요.
좀 더 강한 " 음과 양 " 에 거리가 벌어져가는 형제
- 교토부정왕편은 원작에서도 인기가 많은 에피소드인데, 연기하시는 입장에서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오카모토 " 그 때 나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면서 읽었더라? " 라고, 처음 원작을 접했을 당시의 인상을 떠올려보고 있습니다. 린에 대해서는 그런 감성을 간직한채 연기하고 싶어서요. 하지만, 그렇게 되돌아보며 연기해 봐도, 역시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표현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후쿠야마 응응, 그렇지.
오카모토 원작을 읽고 품었던 감정을 어떻게 목소리를 얹어내야 봐주시는 분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라는 건 디렉션인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린은 기개를 가지고 부정왕과 대결한다던가, 여긴 여유가 아니네 라던가, 그런 밸런스네요.
- 유키오에 대해서도, 원작을 읽었을 때와 차이가 있으셨나요?
후쿠야마 " 엄청 쫄았네, 이 녀석 "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오카모토 하하하하 (웃음)
후쿠야마 생각한 이상으로 하아 하아 거리고 있었죠 (웃음) 토도와 대치하고 있을 때 유키오의 호흡이나 천천히 이어지는 대사를 통해 느낀 건,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유키오는 토도에게 삼켜져있어서, 자신을 유지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항하는 부분은 좀 더 저항하고, 휩쓸리는 부분은 헤매는 모습을 좀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오더도 있었습니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억제하려고 하지만,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유키오가 애니메이션에서는 세게 나오고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약 5년전 이 씬을 원작으로 읽었을 때 느꼈을 때와 큰 차이일까요. 하지만 이 쪽이, 당시 제가 느꼈던 인상보다 어울린다는 기분이 드네요.
- 이렇게 각자 조금씩 변형(데포르메)되는 린과 유키오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시나요?
오카모토 " 음과 양 "이라고나 할까요. 유키오가 엄청 어두워요 (웃음)
후쿠야마 원래 나이차가 있는것처럼 보였던 형제인데, 린은 좀 더 아이스러워지고 유키오는 좀 더 아저씨스러워졌어요 (웃음)
- 유키오는 15살로는 안 보이네요.
후쿠야마 완전 30대 전후예요 (웃음)
오카모토 저보다 연상으로 보여요 (웃음)
- 15살처럼 보이기 위해 연구한 것이 있으신가요?
후쿠야마 저번 시리즈는 " 그릇 " 으로는 10대로 들릴 수 있도록 하고 싶었지만, 10대로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연기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나서, 저도 그만큼 연령을 쌓아가고 있기에, 전과 같이 연기한다면 아마 어른으로밖에 들리지 않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번과는 반대로, 그릇은 어른처럼 들리지만 " 유키오는 아직 미숙하다구 " 라는 부분을 표현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 유키오는 15살이었지? " 라고 들었을 때, " 아, 그러고보니 그렇네 " 라고 생각할만한 요인을 남겨둬야겠죠... 매주 고민하기도 하지만, 15살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 한편 린은, 아까 후쿠야마씨가 말씀하신것처럼 아이같은 인상이 강해졌다고 생각되는데요.
오카모토 엄청 밝아졌지요. 그 여유가 아까 말한 " 양 " 이라는 부분이 되고 있는 거겠죠. 하지만, 유키오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어떻게 다른가요?
오카모토 린은 다른 사람을 대하면서 스트레이트로 감정을 표현하지만 유키오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다는 감각이 제 안에서는 있습니다. (유키오에 대해서) 형으로 있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유키오 편이 어른처럼 보이고 있어.... 린은 유키오가 멋지게 보여서 린처럼 말하자면 " 나도 멋져지고 싶다아 " 라는 열등감이 있는듯한 이미지. 이번에는 특히 그렇게 느껴서, 유키오와 조금 거리가 벌어진듯한 새로운 장이라는 인상입니다.
후쿠야마 두 사람의 부부만담 같은 주고받기가 이번 시리즈에서는 전혀 없네요.
오카모토 없네요. 저번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말이죠.
(下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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