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파악할 수 있는 부엉이(OWL) 라는 아이콘
- 6월 21일에 새 앨범 OWL이 발매되는데, 전작인 첫 싱글 KEEP GOING ON에서 4개월만의 발매인데요, 뭔가 노린 부분이 있으셨나요?
발매 간격에 대해서 제가 요구한건 없었지만, 앨범을 만들면서 " (발매) 텀이 길지 않아서 다행이야~ " 라고 생각했습니다. KEEP GOING ON을 발매하며 " 노래와 콩트라는 테이스트로 가보겠습니다 " 라는 걸 제시할 수 있었고, 그 여운이 남아있을때 OWL을 듣게되면 아마 놀라지 않으시겠죠 (웃음) 그래서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 첫 싱글로 후쿠야마씨와 자켓을 장식했던 부엉이가 이번에는 타이틀로 등장하네요.
복이 가득찬다고 쓰고 부엉이라고 읽는다거나, 숲의 철학자라고 불리기도 하고, 부엉이는 여러가지로 파악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콘이예요. 그런 의미도 있다보니 이번 앨범도 첫번째 싱글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각도에서 즐기실 수 있는 테이스트가 있기 때문에, 부엉이를 주축으로 해봤습니다. " 이런식으로 느꼈으면 좋겠다 " 라는 식으로 한 가지로 짜여진게 아니라, 여러분이 느끼신 그대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네요.
- 자켓 사진은 어떠셨나요?
이번에도..틈새로 나온것 같지만요 (웃음) 빌딩 옥상에서 바람에 날리면서 찍는다고 들었는데, 엄청난 돌풍이었습니다 (웃음) 메이크업이나 세팅도 했는데 머리카락이 한순간 올백머리가 될 정도로 바람이 불었어요 (웃음) 스탭 여러분들께서 몸으로 벽을 만들어주셔서, 바람이 잠시 멈춘 순간 사방으로 흩어진다음 몇 번 찍고 다시 모였죠 (웃음) 그렇게 완성된 재미있는 구도라고 생각해요.
- 타이틀 OWL 작사는 이와사토 유호씨, 작곡은 싱글에서 함께한 OOPARTZ의 JUVENILE씨로 후쿠야마씨에게는 어떤 오더를 하셨나요?
이번에는 부엉이를 테마로 타이틀곡을 만들고싶다는 부탁을 드리고, JUVENILE씨가 작곡하신 OWL을 듣고 느낀것부터 출발했어요. 우선 노래의 시작이 인상적이었죠. 인트로부터 시작하는 제멋대로의 이미지지만, 상공에서 섬의 시점으로 활강하면서 눈앞에 비치는 것이 점점 클로즈업되며 지나가는 인상을 받아서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자면 도시에는 높은 빌딩이 많지만, 빌딩은 밤이 되면 하나하나 "둥지" 처럼 보이죠. 거기에서 각자의 "창문"을 클로즈업하면 어떤 가정이 있고, 어떤 사람이 살고 있고, 어떤 회사가 있고.... 이런 시점에서 사물을 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부엉이 시선?
그렇네요. 더더욱 "부엉이 시선" 으로 만들어진 것을 리드곡으로, 나중에 이어지는 하나의 "창문"을 열 때 노래가 있고, 콩트가 있는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의 작품으로 끝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OWL의 가사도 부엉이를 아이콘으로 전체를 보는 시점으로 가사의 세계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이와사토씨에게 오더를 받았죠.
- 그렇게 태어난 OWL은 어떤 노래가 되었나요?
제가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이라면 오프닝 테마같은 엄청 멋진 곡이 되었어요. JUVENILE씨도 전작 KEEP GOING ON에서 함께 했다보니, 허들을 꽤 올려주셨어요 (웃음) 랩과 멜로디의 밸런스가 훌륭한 노래라 어려웠지만 노래하는 건 즐거웠던 노래예요. 이번에는 첫 싱글에 들어있는 램프 젠가를 작사해주신 RYUICHI씨께 랩 지도를 부탁드렸어요. 여러분의 협력으로 완성된 멋진 노래가 되었습니다.
모리쿠보 쇼타로씨가 작사 [TORPEDO]에 담긴 의미
- 이번 앨범은 모리쿠보 쇼타로씨가 [TORPEDO]가사를 맡아주셨네요.
모리쿠보씨와는 벌써 몇년이나 현장에서 함꼐 했지만, 사실 지금까지 둘이서 한 잔 마신다거나 서로 깊이 이야기한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사를 엄청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모리쿠보씨께서 "작사하는 거랑 관련해서 잠깐 이야기하고싶다 " 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일이 끝나고 스튜디오에서 1시간 정도 둘이서 이야기했어요.
- 어떤 이야기를?
저, 일을 함께했던 분과 서로 이야기하다보면 " 그런 분일줄은 몰랐어요" 라는 이야기를 반드시 듣거든요 (웃음) 그래서 모리쿠보씨도 인터뷰해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랑 이야기하기전에는 " 좀 더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라고 말이죠 (웃음) 모리쿠보씨가 보신 저는, 엄청 빈틈없이 사물을 생각하고 있는 인상이었는데 실제로 이야기해보니 제가 꽤 적당한 (성격) 이라는 걸 알게 되신거죠 (웃음)
- [TORPEDO]는 거기서부터 시작된 노래인거군요.
[TORPEDO]는 어뢰라는 의미인데요. 모리쿠보씨와 노래는 물론이고, 일이나 프라이빗도 포함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결과, 모리쿠보씨가 느끼신건 " 후쿠야마군은 어뢰같은데~ " 라고 합니다 (웃음) 그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면 좋겠다는건 별로 정하지 않고 살고 있거든요. " 보고있는 사람이 보는 (시점의) 저도 좋아요 " 라는 제 안의 테마가 있기도 하구요.
- 어떻게 보여지든 상관없다는?
네. 그 사람이 느낀게 실제로 맞을지도 모르구요. 이번처럼 서로 말하는 계기가 없었다면 모리쿠보씨는 저를 " 후쿠야마군은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고 계셨겠죠. 그것도 틀린건 아니지만요. 그것도 저의 또다른 측면이니까요. 저라는 물체가 있다고 하면, 어떤 측면에서 보고있는지에 따라 재미가 바뀌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난 이렇게 보여지고 있는건가, 재미있네" 하면서 혼자 히죽히죽 웃고 있죠 (웃음) 계속 생각하는건데, 죽고나서 장례식장에 온 사람들이 저에 대한 인상이 모두 제각각이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 그런 말도 모리쿠보씨에게 전하신건가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아도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가사로도 이어졌던 것 같아요. 완성된걸 모리쿠보씨가 들어보시고 " 쥰군, 뭔가 맞는것 같아" 라고 말씀해주셨구요. 이 노래를 통해서 모리쿠보씨게 저의 인간성을 조금 알려드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웃음)
마츠바라 슈씨가 써주신 주옥같은 콩트 5작품
- 그리고 싱글에서도 나온 "말많은 히어로"가 또다시 등장하는데요.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쇼트 콩트가 5개나 수록되어 있네요.
근본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CD안에 노래와 콩트가 공존한다는 전제로 출발했어요. 어떻게든 해보고 싶었어요. 까불지 않고 정면으로요. 제 안의 카타르시스와 목표가 있었는데 각본가 마츠바라 슈씨가 이렇게 많은 콩트를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마츠바라씨와는 어떻게 콩트를 만드셨나요?
둘이서 몇 번이나 마시면서 소재를 채워가고, 마츠바라씨가 올린 플롯에 대해 의견이나 요구사항을 표출하는 식이었죠. 최종적으로는 플롯이랑 전혀 다른 방향의 콩트가 되서, 뭔가를 만드는 재미를 맛볼수 있었구요. 첫 싱글에 있는 "말많은 히어로 JUNJUN MAN"와 동시에 진행되었다보니 플롯 단계에서는 상대 캐릭터를 신경쓰지 않고 만들었어요. 그런데 "말많은 히어로 JUNJUN MAN"에 사쿠라이(타카히로)씨의 참가해주시기로 정해지고, 다른 작품의 상대 캐릭터도 정해지고, 점점 콩트의 골격이 짜여졌어요.
- 첫 싱글에 이어 말많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2작품(말많은 곡소개와 말많은 곡소개 또다시)에 대해 알려주세요.
첫 싱글의 대본이 나온 단계에서 앨범에도 말많은 히어로를 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 그럼 곡 소개를 시켜보자" 했죠. 그 정도로 마음껏했네요 (웃음) 그래서 마츠바라씨에게 " 너무 길지 않은 범위에서 곡 소개를 만들어주세요" ... 앨범의 말많은 콩트는 모두 마츠바라씨에게 던져버렸네요 (웃음) 그랬더니 이런 대본이 완성되었어요 (웃음)
- 광기를 느낄 정도로 말이 많았어요 (웃음)
싱글의 "수다"를 녹음한뒤에 앨범의 "수다"를 녹음했기에 턱근육이 맥빠진 상태였습니다(웃음) 마츠바라씨가 계속 미안하다고 하셨죠. 읽을까 외울까, 머리가 게슈탈트 붕괴같은 느낌이었어요 (웃음) 맨 마지막 2글자는 씹기도 했죠 (웃음) 메이킹용으로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몇 번이나 짖은 것 같네요. 하지만 엄청 재미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켜주셨고 노래랑 이어져서 엄청 재미있으실 거예요,
- 말많은 콩트 이외엔 어떠셨나요?
그 외에는 저랑 관련된 소재를 콩트에 넣어주셨어요. "취재"는 성우를 다루는 (콩트를) 만들고 싶어서, 보이스샘플이나 수록중 디렉터와 대화나 취재, 녹음등 4패턴정도 (의견을) 내봤어요. 각각 플롯을 짜고 검토할때쯤 마츠바라씨가 "취재가 소재인 편이 재미있지 않을까" 제안해주셨고, 저도 좋다고 했죠. 플롯은 거기까지였지만 사쿠라이씨가 참가해주시기로 결정되고 나서 인터뷰어 캐릭터가 정해졌구요.
- 호시노씨라는 여성 인터뷰어 설정인데요 (웃음)
제가 지정한 건 아닌데 마츠바라씨가 멋대로 여성으로 해버렸더라구요 (웃음) 사쿠라이씨의 참가가 정해졌기 때문에, 남자로 해도 좋았겠지만... " 여성으로 가보죠" 라면서 (웃음) 저도 " 여성이 좋네요" 사쿠라이씨에게 한결같이 여성역을 시키고 싶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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