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2018. 11. 26. 00:09

 

 

2018.09 VOICE GANG

 

―올해 40세를 맞이하게 되는 후쿠야마씨. 40대라고 하면 불혹이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세대별로 공자의 말에 겹쳐, 후쿠야마씨의 인생을 쫓아가보려고 합니다. 우선, 소년 시절에는 어떤 소년이었나요?

어중간하게 경박하고, 어중간하게 눈에 띄고, 어중간하게 그룹의 구석에 있는, 울지도 않고 뛰어다니지도 않는 녀석이었죠 (웃음) 이것저것 하지만 딱히 잘 하는건 없고, 뭐든지 해내지만 1등은 아닌. 가장 각광받지 않는 타입이었어요.

 

―초등학교 시절에 가장 열중했던 것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어요. TV는 1일 1시간까지로 정해져있어서 그렇게 자주 보진 못했었어요. 부모님이 맞벌이셨다보니 어머니가 돌아올때까지 형과 결탁해서 놀고 있었죠. 부모님이 숨겨둔 패미콘 AC 아답터의 코드를 감는 방법부터 위치까지 외우고 있다가, 집에 돌아오는 어머니의 벨소리가 들리면 형에게 " 돌아왔다! " 라고 신호를 보내서, 문이 열리기 전에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는거죠 (웃음) 그 시간에는 게임을 한다거나, 녹화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하니까 학교에서 그 얘기로 화제가 되면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아침에 방송하는 애니메이션이라던가, 부모님이 계시니까 볼 수 없었죠! 어머니가 뉴스를 보면서 여기저기 틀 때 몇 컷만 봤어요 (웃음)

 

―부지런하네요! (웃음)

그리고 " 그리운 애니메이션 특집 " 이라고 있잖아요. 당시엔 그게, 그렇게까지 오래된 게 아니었거든요. 그 방송을 보며 명장면만 알고 " 아~ 하이디네 " 라면서 본 척을 했죠. 실제로는 하이디, 클라라, 페터밖에 모르는데 단편적인 정보로 대화에 따라가고 있었네요.

 

―그럼 중학생때 몰두하고 있었던 건 뭐였나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여전히 좋아했고, 부활동에 힘쓰고 친구들과 터무니없이 노는 평범한 중학생이었습니다.

 

―후쿠야마씨의 중학교 시절에는 어떤 만화가 유행했나요?

초등학교 6학년때 슬램덩크가 시작해서 커다란 붐을 일으켰어요. 저도 예외가 아니어서 농구부에 들어갔었지만, 포지션이 정해지기 전에 그만두었어요. 1학년은 공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근육 트레이닝만 했거어요. 거기서 선배에게 화가 나서 (웃음) 저희들 시대의 선배는 심한 훈련과 따돌림을 혼동하고 있었어요. 그 트레이닝에서 따돌림에 실패하고 말도 안되는 소릴 들었는데, 그래도 공은 만지게 해주질 않았죠. 그래도 거기서 그만두면 도망치는거라고 생각해서 1년은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고 결심했었거든요. 2학년이 되어서 공을 만질 수 있었고 포메이션 연습을 시작할때쯤 그만둔다음, 유도부에 들어갔습니다.

 

―평범하게는 2학년부터 그냥 즐기는게 아닌건가요!?

그건 그렇지만, 저는 인기있는 클럽이 활개치는 게 아무래도 싫었거든요. 마침 J리그 개막시기에 승리를 기원하는 팔찌를 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축구부, 거기에 대항하는 야구부, 그리고 제가 길을 가면서도 계속 인기가 있었던 농구부라는 부활동의 종파같은 것들이 성격에 맞질 않았어요. 그래서 폐부가 되어있다가 동급생이 부활시킨 유도부에 들어가서 즐겁게 유도에 힘쓰고 있었어요 (웃음)

 

―그 전까지 유도 능력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웃음) 하지만 즐거웠어요. 그 흐름으로 고등학교에서도 유도부에 들어갔어요. 다만 고등학교의 선배도 심한 짓을 하곤 했어요. 놀이 삼아 기절할때까지 조인다거나, 유연성 운동으로 쫙 펴고 있을 때 확 떨어뜨려서 명치가 아찔하게 만든다거나. 역시 열이 받았죠 (웃음) 당시에 신문 배달을 하고 있기도 해서, 몸도 힘들었다보니 적당한 시기였죠. 그후에 또 저희 세대에서 부활한 검도부에 들어갔지만, 도장에 갈 때마다 유도부의 선배가 " 배신자! " 라면서 집요하게 쫓아다니고, 목을 조르다가 떨어지고 했는데 그래도 그 선배랑은 사이는 좋았었어요 (웃음)

 

―검도부는 즐거우셨나요?

검도부에 들어가서 재차 느꼈던건 야구부와 축구부에선 우쭐거리는 녀석들이 많다는거였어요! 어떻게든 녀석들의 프라이드를 꺾어주겠다고 생각해서 미술부와 만화 연구부에 입부해서 겸임했죠. 메인 부활동을 만화 연구부로 하고, 문화제에서 만화나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제 본방은 중거리 달리기의 시간 측정. 소속된 부를 포함해서 랭킹 형식으로 게시되는 거였거든요. " 이거야 " 하고 차근차근 문화제의 이미지를 그렸던 저는 3000M에서 체육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녀석의 상위가 되어 " 만화연구부 " 를 랭킹에 올리기 위해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11위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소속 클럽 란에 만화연구부는 실리지 않았어요. 저만 공란으로 표시가 되었죠. 아쉽게도 그 시도가 실패하고 졸업할때까지 태평하게 지냈습니다.

 

―논어에 " 열아홉이 되어 학문에 뜻을 두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고등학교 시절 후쿠야마씨가 좋아한 여자아이와 함께 양성소의 오디션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그 때가 몇 살이셨나요?

오디션을 받았을때는 16살이었죠. 같이 하자고 제안 받았던 건 15살이었어요.

 

―오오, 딱이네요! 덧붙여서 그 전에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은?

많이 있긴 했지만, 실제로 하는거에 대해선 생각해본적도 없었습니다.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겠지요.

 

―양성소에 다녀보니 어떠셨나요?

엄청 재미있었어요. 원래 연상의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것도. 양성소 자체가 저에게는 놀이터 같았어요.

 

―양성소의 학비는 어떻게?

신문배달 아르바이트 비용이었어요. 알바를 시작한 이유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중형 이륜 면허를 따서 자전거 라이프를 보내고 싶었거든요. 1년간 70만엔 저축했습니다. 제 이상(적 전개)은 양성소에 둘 다 떨어지고, 휴일에 자전거 라이프를 같이 지내거나 혹은 그녀만 붙어서 저는 떨어지고 그녀를 양성소에 자전거로 데려다주는(취득후 1년은 2인용 자전거 운행이 안된다는 걸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것도 되겠지 싶었죠. 그런데 설마 두 사람이 다 붙다니요 (웃음) 양성소 비용을 알아보니 저축해둔 알바 비용으로 어떻게 되서, 부모님께 부탁하지 않아도 할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자전거는 사지 못했지만, 대신 양성소에 함께 다니게 되서 모든게 즐거웠어요.

 

―그리고, 데뷔가 18세.

네. 코믹ASUKA라는 만화 잡지 라디오 CM이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 그런데, 왜 여기에 있어? " 라는 대사였던건 기억하고 있어요.

 

―10대에 일을 할 수 있다니 대단한 일이네요?

하지만 그 뒤로 반년간 아무것도 없었죠 (웃음) 데뷔 1년간 일은 라디오CM 2개뿐이었어요. 급여는 원천징수되서 9500엔 (웃음) 당시의 추억이라하면 제가 도쿄에 갈 때 소꿉친구가 " 설마 타카츠키, 그것도 우리 동료중에 메이저리거가 나오다니. 도쿄에서 잘하고 와!" 라고 송별회까지 열어줬던 거예요. 1년후 친구에게 " 성우는 어때? " 라고 묻기에 " 일은 전혀 없고, 연봉은 9500엔이었어 " 라고 대답하니 " 메이저리거가 나온줄 알았는데, 인디펜던트(독립 리그) 였구나 " 라고. " 그러네, 빨리 마이너리그로 올라갈게" 라는 소릴 했었네요 (웃음)

 

 

―98년에 지켜줘 수호월천! 으로 애니메이션에 데뷔하셨어요.

연기했던 역할은 남성, 현관문, 칠판 지우개였습니다 (웃음) 제대로 된 역할을 처음 맡았던 건 요시모토 무칫코 이야기. 칸사이 출신이라, 런던부츠 1호 2호 (타무라) 아츠시씨가 모델이 된 런부아츠시를 맡았습니다. 아츠시씨는 칸사이 사투리가 아니지만, 캐릭터성으로 칸사이 사투리로 아츠시를 연기했었어요.

 

―99년에 연기한 애니메이션 작품은 턴에이 건담이네요.

키스 레제는 처음으로 오디션에 합격한 역입니다. 이게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겠죠. 오디션을 받은 건 주역인 로랑 셰아크였는데, 이 작품은 혼자서 하는 형식이 아니라 오디션 참가자가 얽혀서 녹음하는 형식의 오디션이었어요. 스튜디오안에 30명정도 있고 이름이 불리면 합에 맞게 연기했어요. 저는 사전에 받은 대본으로 연습해갔는데, 이게 걸리지 않는다면 찬스는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현장에서 받은 대본에는 본 적 없는 씬이 그려져있는거예요.

해프닝에 분위기가 압도되서 완전 단조로운 읽기가 되어버렸고 그걸로 끝. 스튜디오 로비에서 풀이 죽어 있었죠. 매니저가 얼른 돌아가자고 해도 " 이제 아무도 없으니까,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줘요. " 라고 자포자기하고 있었죠 (웃음) 그런데 음향 담당이신 분이 오셔서 " 히로인 오디션이 2명 남아 있는데, 남성 성우분들이 모두 돌아가버렸거든요. 한번만 더 로랑 역 오디션을 받아보시지 않겠습니까? " 라고 하시는거예요. 이쪽에서는 " 기쁘게 받겠습니다! " 였죠 (웃음) 그것도 대본이, 미리 받았던 그 대본. 한번 죽은 목숨이니까, 더이상 두려울 건 없습니다. 마음껏 하고나서 결국 로랑은 떨어졌지만, 빵집의 키스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포기하면 거기서 끝인거구나, 라고 생각했네요.

 

―여기부터 순조롭게 출연작이 증가했는데요, 성우 일만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나요?

사실 99년에 아오니 프로덕션을 그만두고 한동안 프리로 활동했었어요. 당시엔 20살 프리라는 것도 없었고, 일도 있을리가 없었죠 (웃음) 그래도 그 시기에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와 GUNDAM THE RIDE에서 역을 맡았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는 성우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었죠

 

―그러면 아르바이트를 하셨다거나?

선상 레스토랑에서 상을 차리는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아르바이트없이 먹고 살 수 있게 된 건 04년쯤이었을까요. 그때까지는 " 이번달은 붙었는데, 다음달에는... " 자잘하게 일을 이어가고 있는 느낌이었네요.

 

―그러고보니 04년부터, 메인 캐릭터를 연기할 일이 늘어갔군요. 그 안에서도 눈에 띄었던 것이 암굴왕의 주인공 알베르 드 모르세르 자작이네요.

그때까지는 " 후쿠야마는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 "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03년 SUBMARINE SUPER 99의 오키 스스무는 목소리를 만들지 않고 올곧은 소년을 연기했었죠. 한편으로 나루에의 세계의 마루오 마사키는 재미있는 친구 캐릭터. 모험유기 플러스터 월드의 비트마는 열혈 미남 캐릭터. 록맨에그제 시리즈의 서치맨은 군인이라 그때는 흔치않게 목소리를 낮춰서 흐느적한 느낌이었죠. 인상은 제각기 달랐었어요.

 

―당시엔 자신의 목소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셨나요?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02년쯤부터부터는 일을 많이 시켜주셨지만 오디션은 계속 떨어졌거든요. 그러던중에 (맡은) 초중신 그라비온의 텐쿠지 토우가는 평소엔 의젓하고 천연보케인데, 전투중에는 진지해지는 전환이 필요한 역이었어요. 제 목소리에 특징이 없는 만큼, 하는 방법에 따라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일면을 이 작품에서 이끌어내 주셨습니다. 목소리에 특징이 없다는 점이 무기가 될지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걸 어쨌든 늘려보자고 생각했어요.

 

―후쿠야마씨는 낮은 목소리부터 여성같이 높은 목소리까지, 폭넓게 연기하는 이미지인데요.

특징이 없으니까 흔들림이 있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게 어떻게 제 색이 된 기분이 드네요.

 

―거기에 후쿠야마씨라고 하면, CLAMP선생님의 작품에 자주 출연하신 이미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저 자신도 모르지만요. 역시 운명적인 거겠죠. 저에게 있어 xxxHoLiC은 정말 큰 작품으로 암굴왕과 더불어 터닝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암굴왕은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었고, 이 기간동안 성장했다고 실감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반면, 사고방식을 포함해 당시의 저는 암굴왕이 기준이 되어버렸죠. 그래서 여러 곳에서 잘 못하게 되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았어요.

예를 들어 대본에 일본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의견을 말해버렸죠. 제 대사가 아니더라도, 그냥 넘기지 않고 제 의견이나 질문이 있으면 했어요. 근데 그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이상해져 버리잖아요. 그렇게 되면 " 너는 그저 읽기만 하면 된다고 " 라고 들을 정도가 되어버렸죠. 정말 그게 당연히 제가 틀린거라면, 계속 할 수 없겠다고 느꼈습니다. 어리니까 건방지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상한 것을 지적해서 혼나는 건 이상한 게 아닐까하고. 그러고나니 제 안에서 잘 못하게 되고,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어요. 25살의 저는 " 되돌릴 수 있다면 여기가 찬스잖아 " 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대로 성우로서의 모티베이션이 닳아서 썩어가는 모습을 볼 바에야 깨끗하게 그만두는게 나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던 당시에 만났던 작품이 xxxHoLiC 이었습니다.

 

―정말로 그건, 커다란 작품이었네요.

xxxHoLiC에서는 캐스트나 스탭 여러분들과 함께 좋은 환경에서 만들 수 있었고, 제가 " 이 씬만큼은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 라는 생각으로 연기하면 음향감독님인 와카바야시 (카즈히로)씨가 " 네가 하고 싶은 것은 알겠어. 그러면 이렇게 하는게 좋아 " 라는 연출의 관점에서 제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셨어요. 생각했던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출발점부터 암굴왕을 거쳐 연기 플랜에서 선택지가 나오고, xxxHoLiC에서는 그걸 읽어주는 사람이 나타났죠. 덕분에 저의 많은 잘못들을 깨닫게 되었고, 또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맞이한 30대. 공자로 말하면 " 서른이 되어 제대로 섰다" 즉 자립의 연대인데요. 여기부터는 거의 메인 캐릭터를 연기하셨지요.

하지만 저로서는, 그렇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했었어요.

 

―그렇게 인기가 있는데도요!?

즐거웠어요. 하지만 위기감이 강했었어요. 분명히 제가 나오기 시작한 때와, 바빠지기 시작한 때는 업계에서 세상에 내놓는 애니메이션의 수가 늘었어요. 디지털 기술이 일반화되고, 성우가 인터넷 보급에 의해 클로즈업되기도 했죠. 그 결과로 캐스팅으로 제가 선출된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구요.

 

―그건 어떤 이야기인가요?

전부는 아니지만, 작품에 따라 소거법으로 선정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그 역할에 정말 제가 적합한것인가라는 그 판단을, 오디션에서 결정되었다고 해도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고 경우에 따라 선출되었다기 보다는 소거법으로 남은거겠지라고 냉정하게 생각했어요.

―그건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점인가요, 아니면 네거티브 모드인가요?

네거티브는 아니예요. 우쭐해지는 건 쉽지만 어느 정도의 연령과 커리어가 되면 거친 단어를 듣지 않게 되요. 제 안에서는 냉정하게, 만약 10개의 작품에서 제가 필요한 것은 몇 개일것인지 제대로 알아야한다고 느꼈죠. 나머지는 모험이라는 선택지도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기대해주시고 계신 안에서, 캐스팅된다고 해도 연기하는 측면에서는 도전의 모험이지요. 모험할 수 있게 해주신 부분은 정말로 감사한 행운입니다. 선출된 범위, 모험의 범위, 소거법의 범위. 저 스스로 어디에 배분되었는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당시엔 엄청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후쿠야마씨의 대표작중 하나로 코드기어스의 루루슈가 떠오르네요. 가수가 한 곡이 잘 되면 그 노래만 바라게 되듯이, " 루루슈처럼요 " 라고 들은 적도 있으셨나요?

많이, 있었어요. 특히 방송이 끝났을 직후에는. 현장에 가면 " 루루슈로 부탁드려요 " 이런적도 많았구요.

 

―그건 언제까지 계속되었나요?

지금도 가끔 있어요. 저는 코드기어스가 끝나면, 이 라인은 더이상 없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너무 다르고, 루루슈의 방법은 제 안에서 금지된 방법이기도 했구요

 

―어떤 방법인가요?

제가 쓰지 않는 목소리를 무리하게 써서 표현의 폭을 좁히는, 특히 제로(루루슈의 또 하나의 가면)와 관련해 대사를 만드는 방법도 형식에서 들어가는 방법이었죠. 그 방법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어렸던만큼 (연기 방식에서) 습관을 들이는 저 자신은 잘못된 길로 가는 것 같아서요. 그 연령에서 해야할 것은 아니었죠. 꾸밈없는 모습이 몸에 뿌리내려 그릇마저 바꿔버리는 거라면 해도 좋은 것일까, 생각하던 시기에 온 역이 루루슈였어요. 해내지 않으면 요구되는 것도 만들수 없으니까 그러면 있는 힘껏 발버둥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루루슈의 목소리를 들었을 당시엔 놀랐었네요.

하게 된 이상, 승화시킬 수 밖에 없죠. " 목소리를 더 낮게 " 라고 들어서 속으로는 싫었지만, 그렇다고해도 요구받는 건 그거고, 하지 못한다면 제가 할 의미가 없죠. 그렇다면 제 기분이나 취향같은건 어찌되든 좋고, 현장에서 만들수밖에 없어요. 본의든 아니든 완성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완성된다면 분명 파생되는 매력도 나올거라고. 거기에 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스토리 전개를 잘 봐주신 덕분에 도움받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곧 30대의 마지막을 맞이하시는데요. 어떤 10년이었나요?

엄청 즐겁게,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30대였습니다. 저를 써서 즐거워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30대의 큰 전환점은?

암살교실과 청의 엑소시스트, 거기에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그리고 배틀스피리츠, 파이브레인 신의 퍼즐. 암살교실 이외의 작품은 11년 방송이지만, 그 나이는 저에게 있어 엄청 컸어요. 제 안에서 제일, 다양한 것들이 좋은 밸런스였어요. 그리고 12년에는 여름눈 랑데부와 만남도 있었고. 이것도 해서 다행이었던 작품입니다. 프레스코(녹음을 먼저하고 그림을 그림) 수록으로, 등장인물이 적은 회화극을 긴밀하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30대 후반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16년부터는 제 포지션이나 사고방식이 바뀌었어요. 10년경 기용해주셨던 분들과는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어떻게 달라졌나요?

소년 주인공은 거의 연기하지 않게 되었죠. 예를 들자면 시간의 지배자의 빅터 푸친은 겉으로 보기에 신체 연령은 어려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30대. 시간이 역행하고 있어서 젊어지고 있다는 설정이었어요. 그 외에도 살생님(암살교실) 같은 역을 연기하게 되고, 주인공을 맡게 된다면 어째서 저일까라는 이유가 필요했을까. 어른에 깔끔한 남성이 주인공이라면, 아마 아직 제 목소리로는 푹 빠지지 못하겠죠. 딱 맞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제 경우에는, 지금 소년 주인공을 맡는다면 밸런스의 문제가 나오죠. 주인공이 제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가 제작측면에서 있다, 그게 아니라면 하지 않겠지라는 식으로요. 그걸로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지탱하며 이끌어주시는 입장이었으니까, 이끌어가는 입장도 공부가 되었고 드디어 악역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큽니다. 악역, 엄청 하고 싶었어요. 13년의 쿠로코의 농구에서 하나미야 마코토라는 빌어먹을 놈(웃음)을 연기했었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양심의 가책이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더할 나위없이 행복했습니다.

 

―악역이 그렇게 즐거우실줄은.

정말 즐거워요. 신인때부터 중견이 되는 과정에서 " 제대로 된 악역이 가능할 것 " 이 하나의 테마였거든요. 어렵더라구요 악역은. 정말 나쁘지 않으면 드라마가 시시해져버려요. 하지만 매회 등장하는 건 아니니까 백그라운드가 거의 그려지지 않죠. 그런 인물을 잘 연기하고, 작품에 잘 녹아내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게 데뷔 당시부터 생각했던 거였거든요. 말하는 방식이 나쁘긴한데, 저는 " 주인공은 즐겁습니다 " 라고 말해요. 그야 매회 등장하고 있고, 꼭 백그라운드도 그려지고, 꼭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신인일때는 저의 서툰 부분과 맡은 역할의 성장이 싱크로하면 성립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성장하는 게 신인의 일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자신이 거기 해당하는지 생각해보면, 물음표가 나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은 눈 앞에 있는 일을 제대로 하고, 또 모험의 범위에서 " 후쿠야마 쥰에게 걸어보자 " 고 생각하실 수 있는 인물이 되고 싶어요.

 

―곧 맞이하는 " 불혹 " 의 40대. 어떤 세대가 되고 싶으신가요?

액년을 맞이해 힘들 것 같아요.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웃음)

 

―그게 무슨 희망인가요! (웃음)

재능이 없었던 인간이 여기까지 해 올 수 있었다는 자체가 정말로 감사한 일이니까요. 신인으로 들어와서, 사무소를 그만두면서 프리가 되고, 개인활동이나 아이돌 활동도 거의 안했고, 그다지 특징도 없는 목소리인데 여러가지 역을 연기하게 해주셨습니다. 비정상적으로 운이 좋았던 거겠죠. 앞으로도 성우라는 세계안에서 재미있는 인간 중 1명이 되면 좋겠어요. 업계의 측면에서 보면, 능력있는 신인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와서 " 성우는 대단하네 " 가 된다면 기쁘겠네요. 알려지지 않았던 성우의 강자가 더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많이 있거든요. 또 그런 세계가 되었을 때 " 장인 " 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Posted by @junjuninfobot
번역2018. 11. 23. 13:13

BANANA FISH CAST INTERVIEW

리 유에룬(유시스) 役 후쿠야마 쥰

 

성우진 발표당시 " 소녀만화의 근본적인 개념자체를 바꿔주었다 " 며 원작을 향한 사랑을 표명했던 후쿠야마 쥰.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아름다운 화교를 연기하는 그가 말해주는 것은, 리 유에룬의 숨겨진 생각과 애니메이션을 향한 희망이었다.

 

 

 

 

 

 

- 리 유에룬으로 결정된 경위를 들려주세요.

바나나피쉬 원작을 정말 좋아해서 애니메이션화를 바라는 작품이라는 질문을 들으면 꼭 꼽을 정도였어요. 완결이 난지 20년이상 지나서 이제 없으려나 싶었는데 애니메이션화가 발표되었지요. 같은 시기에 역의 후보에 오르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리 유에룬은 의외였다보니 놀랐어요.

 

- 원작은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17살때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때 반 친구중에 여러 장르의 재미있는 만화를 알고 있는 친구에게 추천받았어요. 만화를 정말 좋아해서 여러가지를 읽었지만 바나나피쉬는 소녀만화라는 말에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그때까지도 애니메이션화된 치비 마루코짱이나 도키메키 투나잇이라거나... 소녀만화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거의 미지의 세계였죠. 하지만 읽어보니 재미있었어요. 베트남 전쟁에서 시작해서 캐릭터의 선도 굵고,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오토모 카츠히로씨나 우라사와 나오키씨의 작품에 가까웠죠. 이게 소녀만화의 특징이 전혀 나오지 않아요. " 어레, 이거 소녀만화 맞는거지? " 하면서요 (웃음) 노란 코믹스를 1권씩 빌려서 고등학교 졸업하던 시기에 13권까지 읽고, 상경하고 알바해서 편의점에서 문고판을 사고 한번에 쭉 읽었었어요.

 

- 다 읽고 난뒤엔, 어떠셨나요?

소위 말하는 상실의 상황이었죠. 편의점 사무실에서 고개를 (푹) 숙였었죠 (웃음) 사실은 문고판 2권 후기에서 결말을 알고 읽었는데, 알고 있었다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작품을 만끽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씬을 볼 때는 눈물이 줄줄 흘렀죠. 몇 부작에 걸친 장편 영화를 본 것 같았어요.

 

- 마음에 남은 대사나 장면이 있나요?

작품 전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정이입되서 읽었던 건 쇼터(윙). 그거랑 블랑카가 나오고 나서는 애쉬의 우수한 배경이 바뀌는 게 재미있었어요. 애쉬는 자기에 대해 말하지 않으니까, 서브 캐릭터에 의해 그의 신념이 보여요. 그런 인물 묘사에 대한 생각이 강해요. 그래서 고르치네도 좋아해요.

 

- 리 유에룬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리 유에룬이 등장하기 전까지, 소녀만화스러운 탐미적인 캐릭터는 애쉬와 에이지뿐이었고 그 외에는 어른의 드라마라서, 이분자(다른 성질의 사람)가 들어왔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연기할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고, 그 이상으로 쇼터를 좋아했다보니 "이 녀석...!!" 같은 거였죠. 단순하게 싫은 녀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하지만 이번 애니메이션화에 다시 읽어보니 인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리 유에룬은 어머니가 살해당한것과 리씨 일족의 피가 흐르고 있지만 출신의 문제로 멸시당하고, 더러운 부분을 짊어졌다는 이유로 엄청난 반골정신(권위에 반항하는 기질)이 있거든요. 이건 엄청 진한 드라마죠. 그걸 깨닫다보니 애쉬에게 있어 리 유에룬에게 없는 것, 애쉬와 다르게 리 유에룬이 고집하는 부분 같은 (장면의) 대비가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 리 유에룬이 고집하고 있는 건 "피의 주박(저주)" 같은 것일까요?

그렇네요. 애쉬가 평가한 방식에 따르면  "녀석은 야생의 짐승이라 심취하거나 적으로 삼는 수밖에 없어 " 라고 써있었으니까요. 애쉬는 재기가 넘쳐 고르치네의 조직에서 센세이션하게 나타나 후계자로써 약속된 앞길이 있지만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죠. 거리에서도 이단의 보스로 군림하고, 누구의 지배도 받으려하지 않아요. 스스로 갈 길을 고르고, 스스로 삶을 다하려해요. 한편으로 리 유에룬은 리씨 일족, 나아가 화교라는 커다란 틀안에서 벗어나려하지만 단념하고 있었죠.

만약 바나나피쉬를 둘러싼 만남이 없었다면, 망설임없이 스스로 거기서 살고 있다는 각오와 야심만 완수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 모두 재기가 있는 소년이지만, 살아가는 필드가 달라요. 하지만 리웨룽은 고독속에서 애쉬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는걸지도 몰라, 살아가는데 빛이 보였어요. 어쩌면 친구가 되고 싶었던건지도 모릅니다. 에이지가 없었다면, 그건 그에게 있어 위안이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완벽한 초인인 애쉬가 에이지가 관련되면 틈이 생기고 약해지죠. 그에게 있어서 그건 잔인한 일이라 생각해요. 이중적인 질투심인걸지도. 그래서 리웨룽은 에이지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애쉬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에서 도망치고 있어요. 이건 리 유에룬의 자존심에 따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 매우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리 유에룬을 연기하게 되면서 바나나피쉬를 또다른 각도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쇼터에게 독사라고 들었을때의 표정도, 처음에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가 연기하게 되니까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 때의 쇼터는 의협심이나 우정을 위해 리씨 일족을 등지려고 했죠. 그런 인간을 강제로 굴복시키는 건 일족이 자신이나 자신의 어머니에게 했던 일과 같다는 객관적 사실을 들이대면서 쇼크를 받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 감각을 죽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어요. 거기에서 위악적인 언행을 하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려고 하죠. 그렇게 생각하니 납득이 되었습니다.

 

- 제 10화에서 애쉬에게 말한 "쇼터에게는 가엾은 짓을 했어 " 라는 대사에서도, 그런 갈등을 느꼈습니다.

리 유에룬에게 있어 살아간다는 이상 가장 중요한 자신의 의사입니다. 애쉬는 누구에게도 지배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선택했기 때문에 공감했지요. 자신은 지배당하는 쪽에 있지만, 겉으로는 순종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지옥에서도 아마 살아갈거라고.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사람에겐 아무래도 그게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바나나피쉬라는 약물은 그것을 비틀어버리죠. 그것이 무섭다는 것과, 그걸 쇼터에게 주는 결과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속죄가 아닌,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대사였다고 느꼈습니다.

 

- 리 유에룬이 처음으로 등장한 제 7화에서 그 자리를 지배하는 후쿠야마씨 목소리의 존재감에 감탄했는데요. 이렇게 캐릭터를 이해하는 이유가 있었다고 느끼게 되네요.

저는 원작을 정말 좋아해요. 하지만 너무 좋아하는 작품은 위험한 부분도 있어요. 연기할 때 너무 얽매이지 않도록, 수록하기 전에는 한번만 다시 읽었습니다. 제가 그려낸 것, 느꼈던 것들이 이번 애니메이션에서 어디까지 적합할지는 감독, 음향감독, 프로듀서라는 제작 사이드 분들께 맡기고 있습니다.

 

- 수록 현장에서 나눈 대화중 인상적인 것이 있었나요?

처음에는 특히, 그가 가지고 있는 요염한 부분, 여성이 아닌 남성의 색기에 대한 주문을 들었습니다. 리 유에룬도 또 남자로서 몸을 파는 측면이 있고, 그걸 거절한 애쉬에 대해서도, 무기로 받아들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자로서 아이덴티티는 애쉬와 공유하고 있다고 짐작하게 되네요. 쇼터에게 리웨룽이라고 밝히는 장면도, 남성으로서의 강함을 더 드러내달라고 들었습니다. 감독 사이드에서 그런 주문이 없었다면, 이런 식으로는 되지 못했을거예요. 실제로 독자로서 읽었을땐 애쉬는 물론, 리웨룽을 연기하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했었어요.

 

- 그건 왜인가요?

제가 천재를 연기할 수는 없다고,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혹시 연기한다면 디노나 에이지라거나.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쇼터도 가능하려나, 이런 느낌으로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변화를 겪으며 가끔 생각하긴 했지만, 리웨룽으로 정해졌다고 들었을때, 그건 생각을 못했어! 했어요.같은 남성조차 망설일 정도의 색기라니 말로 하는건 간단하지만 어떻게 하는거야 이러면서 말이죠 (웃음)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간미가 있는 캐릭터라 살았습니다. 리 유에룬은 저렇게 보여도 애쉬 이상으로 망설임과 분노가 뚜렷한 소년이니까요. 처음 애쉬의 목소리를 들었을때는 신선하면서 안심했었습니다. 미리 만들어져있는 메인 캐릭터의 존재덕분에 걱정이 사라졌네요.

 

- 그 외 다른 분들과의 출연은 어떠신가요?

신 역의 치바(쇼야)씨와 출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 안에서 치바씨의 인덱스같은 것이 없다보니 엄청 신선해요. 와카테(신인)성우가 소년 역을 정말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에 엄청 호감을 가지고 있어요. 리 유에룬에게 있어 신은 에이지와 유사하다고 생각해요. 신의 존재에 의해, 일족의 어둠에 삼켜지지 않는 스토퍼같은 존재. 리웨룽은 무감각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런 의미로 치바씨의 신선함은 기분 좋아져요.

앞으로 얽히게 되는 건 블랑카인데요- 이런걸 말하면 나중에 하는 소리라고 듣겠지만, 내적 캐스팅으로는 10년전쯤부터 블랑카는 모리카와 토시유키씨였습니다. 정말이예요 (웃음) 블랑카는 마피아에 협력하면서 미학을 따릅니다. 드라마틱한 인물이잖아요. 애쉬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약점이 있는 와중에 유일한 초인이구요. 모리카와씨는 여러 초인을 연기하셨고, 무엇보다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의 소유자이시니까요, 아마 원작팬 여러분들도 들으신뒤에 " , 블랑카구나 " 라고 순조롭게 들어올거라고 생각해요. 모리카와씨의 목소리에는 그런 안정감이 있습니다.

 

- 원작의 팬으로서 현대의 뉴욕이 무대가 된 애니메이션 판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사실은 애니메이션화가 정해진 단계에서 우선 신경쓰였던 부분이, 원작의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할것인가, 아니면 현대를 무대로 할 것인가라는 점이었습니다. 흔히 말해 고전, 노스탤지어로 그려지는 것인가, 현재 진행형 이야기로 그려질것인가 - 이건 중요한 문제입니다. 스타워즈 같은 곳에서도 말하는 것인데, 작품이 받아들여지는 시간이 지나면, 원작이 경전이 되어버려서 거기서부터 변화는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원리가 생겨버려요. 물론, 그것도 중요한 추억을 향한 사랑의 행위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명작을 다시 세상으로 꺼낼때 최대의 명제는 " 작품의 훌륭함을 새로운 사람들에게 알게 해주는 것" 에 다하는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특히, 지금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는 건 주요 시청자인 10대 아이들이 작품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현대를 (배경으로) 그려야한다고 느꼈습니다. 눈 앞에 있는 소년들은, 머나먼 이국에서 지금,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공감되기도 하고, 동경이나, 여러가지 마음이 향할 수 있으니까요. 혹시 실사로 미국의 넷플릭스 같은 곳에서 TV드라마로 그려진다면, 저도 원작의 시대적 풍경을 보고 싶지만요. 그만큼 애니메이션과 실사 작품은 다른 타겟층이 있어요. 아마, 제작사이드에서도 같은 걸로 고민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엄청 대단한 결단을 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군요. 어린 분들이 눈을 반짝반짝하며 애쉬 일행의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서, 원작팬으로서 감사한 마음이 가득할 것 같아요.

원작은 절대로 변하지 않겠지요. 그야말로 빛의 정원이나 PRIVATE OPINION (외전과 후일담)을 포함해서 절대로 변할리 없고, 퇴색하지 않아요. 변하지 않는 게 반드시 존재하고 있으니까, 시대에 익숙해지기 위한 변화같이 작은 일들만 있어요. 오히려 애니메이션이라는 입구에서 새로운 사람이 경전에 이끌려 그 훌륭함이 널리 퍼져나가는 편이 저에게는 기쁘겠지요. 왜냐하면 바나나피쉬에 비견될만한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으니까요. 애니메이션화가 되면서 바나나피쉬는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는 클래식(한 작품이) 되겠지요. 그렇게 고전은 만들어가는 거구요. 그래서 이번에 리웨룽을 연기하는 것 이외에 제가 할 수 있는게 있다면, 원작팬으로서 이런 마음을 언어화시켜서 많은 팬분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도록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도움이 되는거라면 얼마든지 떠들어보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 사랑이군요. BANANA FISH를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생각이 났을 때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게 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셰익스피어는 너무나 고전이라 다양한 해석이 생겨나잖아요. 바나나피쉬도 그런 작품입니다. 흥미가 있으시다면 원작의 1980년대 미국의 정치, 경제도 찾아보면 재미있어요. 영화나 드라마, 책도 좋고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의 배경이나 약물의 취급, 그런걸 사용한 사람들의 일상을 알 수 있어서 바나나피쉬의 애쉬일행같은 이야기의 두께까지 더해가는 거죠. 이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새롭게 작품을 쫓아 과거로 돌아갈 시간이 없는 지금의 사람들에게, 이런 명작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네요. 바나나피쉬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도, 아직 많이 있으니까요.

 

Posted by @junjuninfobot
번역2018. 11. 21. 01:30

후쿠야마 쥰 2nd 싱글 Tightrope(2018/11/21 발매) 인터뷰

(성우MEN Vol.12)

 

 

 

 

타이틀에 담은 마음

- 드디어 11월 21일에 두번째 싱글 Tightrope가 발매됩니다. 이번에는 신곡의 컨셉을 정하는것부터 참여하셨다구요?

사실 컨셉을 정하는 건 전 단계에 포니캐년 측에서 " 작사해보지 않으실래요? " 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 해볼까요? "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말했었죠 (웃음) 하지만 작사를 해본적이 없다보니, 우선 마츠이 요헤이씨가 저를 인터뷰해주시고 나온 단어를 적어주셨습니다. 거기서 나온 단어를 픽업해보니, 세상을 보는 관점이라던가 제가 경험한 것중에 나온 단어가 많아서 이거라면 타겟을 정하는게 아니라, 지금 제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건지를 곡에 맞춰서 생각해보자고 하셨어요. 곡을 들으면서 문득 떠오른 이미지인 Tightrope라는 단어를 " 타이틀로 할까요 " 라고 제안했어요.

 

- 타이틀이 그대로 컨셉이 된거군요.

Tightrope는 일본어로 하면 줄타기나 위험한 다리를 건넌다는 의미가 있어요. 이거라면 한 쪽에서 다른쪽으로 통과하는 위험한 줄타기라는 의미와, 건너는 것도 용기지만 건너지 않는 것도 용기라는 두 가지 의미를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마츠이씨가 인터뷰에서 후쿠야마씨의 단어를 주웠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단계에서 가사도 나왔던 건가요.

마츠이씨가 형태를 잡아주신 부분이 3할 정도 있어요. 그 이미지에 제가 쌓아올린 느낌이예요. " 용기의 앞밖에 없는거야 " 라는 사비의 프레이즈도 그 단계에서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주 " 자신감이 없어요 " 라는 말을 쓰는게 인상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건 분명히 자신감이라는 것보다 용기의 범주에서, 사실은 " 용기가 없으니까 할 수 없어 " 인 것이고, 자신감이라는 단어에서 도망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구요. 자신감이라는 건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는 경험을 한 후에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먼저 나아가기 전에 보이는 세계가 있다고 전하고 싶었어요.

 

- 이번에 작사를 담당했다는 하나의 커다란 도전이 있었네요.

해본 적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건, 역시 이러한 아티스트 활동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근본이기도 해서, 언젠가는 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어요. 사실 지금까지 작사를 하지 않았던 건, 제가 만든 걸 플레이백하는 걸 꺼려했기 때문이었거든요. 예전에 제가 쓴 " 재미있는 시 " 를 읽어야하는 지옥같은 기획이 있었어요 (웃음) 실제로 해보니 역시 재미가 없었어요. 기획이 나빴다는 게 아니라, 제가 쓴 것을 읽으면 제 안에 의도가 100% 있는거라 좀 벅차다고 생각했었죠.

정답이 하나밖에 없는 게 싫었어요. 혹시 하나밖에 답이 없더라도, 그걸 제가 다시 읽고 조립하면서 정답에 다다르고 싶거든요. 플레이어 시점에서 전부 알고 있는걸 틀리지 않게 읽어내리는 작업은 재미있지 않더라구요. 애니메이션같은 경우도 원작이 있더라도,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그려지지 않은 다른 날을 여러가지로 이미지화하면서 보완해나가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 그건 같은 것 같아요.

 

- 아무래도 그렇겠네요. 그렇다면 작사 일은 어떠셨나요?

실제로 해보니, 안해보고서는 모르는거라고 느꼈습니다. 작사로 1곡 안에 그렇게 많은 단어가 들어가는 건 아니라서 전하고 싶은 단어를 전부 나열해도 가라앉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필연적으로 지워가게 되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들릴지도 모르니까 여기를 이렇게 한다던가, 퍼즐같은 감각들이었어요. 만약 제 안에서 답이 하나라고 해도, 듣는 사람에 따라 그게 답이 아닐수도 있으니까 재미있었습니다.

 

- 컨셉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자기 자신이 투영되어 있는 감각에 대해서는 어떠신가요.

아무래도 그건 있겠지요. 작사했던 당시에 여러가지를 투영했었어요. 다만 전부는 아니었기에 어디가 투영되어있는지를 여러분께서 찾아주신다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사실은 아무래도 멜로디가 맞지 않았지만, 꼭 이것만큼은 넣으려고 했던 프레이즈가 있어요. 어디인지는 알려드리지 않을거지만요 (웃음)

 

- 그건 신경쓰이네요. 스스로 깨달은 부분과 전에 나온 vol.9에서 100개의 질문을 했을때, 잊을 수 없는 말로 " 모두 당신에게서 빼앗을뿐인 존재는 아니예요 " 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요. 이번에 비슷한 가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있었죠 (웃음) 아까의 대답은 아니지만, 그 말도 제 안에서는 넣었습니다(웃음) 그치만, 좋은 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전혀 자각이 없지만, 지금보다 어릴때는 경계하는 마음이 강했거든요. 제 진심을 말하지 않는 인간이었던것 같아요. 저는 단순하게 성우라는 일로 여러 역을 하니까, 개인적인 정보는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무난하게 대답하곤 했었는데 그게 사람에 따라 상대방을 의심하는 것처럼 보여지더라구요.

 

-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도 그런 방식으로..?

그랬던 것 같아요. 20살 쯤에도 제가 평소에 뭘하는지, 지금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라던가 전혀 말하지 않았었죠. 말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으니까 말하지 않는다는 자세로요. 그게 싫어서 이것저것 떠드는 식으로 갔는데, 이번엔 이 녀석 너무 시끄럽다고. 꽤 어렵네요 (웃음)

 

 

(원본에도 얼굴 옆에 저런 검은선이 보입니다)

 

 

 

나 자신의 색은 절대로 정하고 싶지 않다

- 이번 노래는 지금까지의 싱글이나 앨범에 수록된 곡과 다르게 디지털 테이스트로 하드한 락이 되었네요. 역시 지금까지 방향성과 다른 곡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셨던건가요?

물론 그건 제 안에 있었고, 프로듀스해주시는 제작 스탭 분들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저의 색은 이렇다고 노래 타입을 고정시켜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예를 들어서 KEEP GOING ON! 이나 OWL에서는 랩을 조금 했지만, 그 노선으로 가면 랩 이외의 것을 할 수 없게 되요. 콩트도 했으니 " 그럼 다음에도 콩트를 해보죠 " 가 된다면 오히려 재밌는 걸 하자는게 약속이 되어버려요. 역으로 콩트를 피한다고 (타인이) 생각하게 되는것도 싫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하지 않았던 " 아티스트의 중간에 있는 락이나 멋진 노래를 하는건 어떨까요" 라는 건 사실 작년부터 스탭 분들께 부탁드렸었어요. 다음엔 재미의 형태를 바꿔서 제대로 평범한걸 해보자고 했었죠.

 

- 표준적이면서도 힘이 있는 노래로 완성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받은 노래가 멋있어서 " 부를 수 있을까? " 싶었던 건 있었지만요 (웃음) 하지만 레코딩할때도 그랬듯, 이런 요소나 아이디어를 포함해서 제가 쓴 이상 이런 식으로 하고 싶다는 이미지도 반영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하나의 형태가 보여서 이건 분명히 다음에 (기억으로) 살아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구요.

 

- 초보적인 질문이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나레이션, 아티스트로 사용하는 목소리 발성법은 다른 점이 있나요?

사실은 달라서 곤란해요. 저같은 경우에 본격적으로 노래를 했던 게 아니라서, 평소 성우로써 사용하고 있는 근육이 노래 발성에서 방해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작년부터 1년간 보이스 레코딩을 선생님께 배우면서 조금씩 노래쪽으로 교정을 했어요. 저도 차 안같은 곳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점점 변해가고 있다는 실감은 듭니다.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이번 노래에서는 제가 안고 있던 문제점이 어떻게 플러스로 돌아선 인상은 있네요.

 

- 레코딩은 순조롭게 진행되셨나요?

처음에는 프리 프로(전 준비)를 하게 되서 실제 레코딩과 맞춰서 2일정도 수록했었습니다. 해보고 재미있었던 점은, 지금까지 레코딩에 2시간정도 노래는 하는데 (완성되지 못하고) 계속 하다보면, 마지막엔 피곤해서 목소리가 안 나오니까 " (후쿠야마씨의) 목소리의 좋은 부분이 없어졌으니, 이걸로 끝내죠 " 라고 끝나는 케이스가 많았어요. 그치만 이번에는 노래가 후반부에 파워풀해지는데, 피곤해서 꺼칠꺼칠한 편이 듣기 좋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노래가 락 테이스트라 맞는 부분도 있겠지만, 피곤한 목소리가 스트레이트하게 안 나오는 편에서는 더 하기 쉽다고 느꼈습니다.

 

- 레코딩이 끝나고 뭔가 새로운 발견이나 문제는 있으셨나요?

으음, 완성된 믹스곡을 오늘까지 몇 번이나 질릴정도로 듣고 있는데, 결국 단순하게도 과제는 피지컬(신체적 부분)이네요. 보이스 트레이닝도 포함해서,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성장할 수 있는 여백이 제대로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시간적으로도 매일 일하는 것도 생각하다보니, 너무 많이 하면 좋지 않다는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상호 관계가 있다보니 동시에 진행이 되었어요. 나중에 저를 위해서 단련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죠.

 

- 커플링곡 Breaking dawn도 하이텐션으로 즐긴 EDM으로 완성되었네요.

저도 엄청 좋아하는 노래예요. 이 쪽은 Tightrope 레코딩이 끝난 직후에, 그럼 커플링은 어떻게 할까 이야기하다보니 아무래도 저는 짜내는게 무리라 마츠이씨에게 컨셉을 전부 전해드릴때쯤 " 이 사람은 천재인가! " 생각할정도로 제가 그리고 있던걸 해주셨어요.

 

- 어떤 컨셉이었던 건가요.

" 술믈 마시다가 눈을 떠보니, 어딘가 방이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분산되면 어떨까요. 우와, 그러고보니 뭔가 싸웠었지, 이것저것 말한 기분도 들고 들은 기분도 들고 뭐 어찌됐든 상관없나 " 같은 느낌입니다 (웃음) 여성 입장에서 보면 답이 없는 남자의 아침이라는 이미지를 해보고 싶어서요.

 

- " 마셔버리자, 쓰라린 후회도 어른의 맛 " 이라는 프레이즈도 있었어요.

그 프레이즈 엄청 좋아해요. 분명히 그거, 이런 후회도 마셔버리자는 정신적인 면과 숙취에서 오는 구토가 뒤얽힌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웃음) 남성이라면 분명히 공감해주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여성에게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도 있어요. 남자는 이런식이라 어쩔 수 없어요, 라는걸요.

 

- (웃음) 슬프지만 남자에겐 흔한 일이겠지요.

뭐, 남자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가야하잖아요. 뭐, 남자는 싫은걸 플래쉬 메모리에 임시 저장해두지만, 여성은 하드디스크에 새겨둔다는 뇌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웃음) 그 외에도 여러가지 말로 하는 놀이가 있으니, 여러분께서 어떤 식으로 상상해주실지가 기대됩니다.

 

- 처음 4가지의 영어 프레이즈는 라이브에서 콜 앤 리스폰스(마이크 넘기면 따라부르는 것)로 분위기가 살 것 같네요.

그렇네요. 수록중에도 Breaking out부터 코러스를 남성분으로 했는데, 좀 더 바보같다고 해서 점점 터졌습니다 (웃음)

 

 

 

40세부터 시작하는 본방을 향한 중요한 시기

- 싱글이 발매하는 11월 21일 그 다음주에는, 후쿠야마씨의 생일이 있지요. 40세를 목전에 둔 기분은?

드디어 저의 최종 리허설 시대의 개막이라는 생각합니다. 저는 24~25세부터 계속 20대는 밑바닥, 30대부터는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니까 리허설 기간이라고 부르고 40대는 최종 리허설을 하고, 50대부터가 본방이라는 성우로서의 커리어 설계를 이미지해왔거든요. 거기에 60대가 후야제 혹은 추가공연으로, 70대는 럭키, 80대는 레전드라는 흐름입니다.

 

- 40대가 최종 리허설인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이?

저의 경우, 50대가 성우로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해요. 18살때 데뷔한 이래 계속 소년 역을 하고 있고, 지금은 청소년으로 늘어났지만 역시 메인은 소년 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50대가 되었을때, 재미있는 역이나  독특한 역할이나, 소년역을 할 기회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주요 전장에서는 사라지려나 싶죠. 그렇게 생각하면 소년 역으로 출발한 제가 50세가 되었을 때, 소년 역에서 벗어나있을것인가, 아니면 다른 선택지가 늘어나 있을것인가, 그 때까지 뭘 했는가에 걸리겠지요. 그런것들이 아니면 60대에 성우 인생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 그렇군요. 앞으로도 10년이 진가를 발휘할 중요한 시기인거군요.

제가 어떤 50세가 될 지는 이 10년으로 정해야합니다. 지금은 막연하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나 할 수 있게 된 것들이 보여서 거길 향해 발판을 내딛은 정도지만요. 지금의 저도 할 수 있는 수단이나 방법에 드디어 닿아가는 기분이 드네요.

 

- 그런 성우로서의 연기자적인 관점도 이번 Tightrope라는 타이틀이나 작사의 세계관에 들어있겠지요?

그렇겠네요. 역시 이상적인 성우를 목표로 하는 것도 줄타기라고 생각하구요, 그 안에는 인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도 일어나겠죠. 하지만 저의 주관으로는, 그것도 즐거움 중 하나예요. 그래서 이후에도, 예를 들어 제가 선택한 플랜에서도 " 말도 안되는 무모한 짓 하지마 " 라고 들을수도 있겠지만, 그걸 하면서 얻는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제가 그걸 선택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겠죠. 연령과 커리어가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아마 리스크가 있어서 선택할 수 없는 사람인 편이 대다수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치킨게임에 가까워질지도 모르죠. 어디까지 위험한 다리를 건널지는 저 자신과의 승부가 되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저에게 있어 Tightrope라는 말은 엄청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싱글을 기다려주시는 여러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그렇네요. 아까는 색을 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Tightrope는 색으로 말하자면 진한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이번에 작사에 도전하게 되어서 엄청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포니캐년 분들께서도 " 이제 됐습니다 " 라고 듣지않는한 (웃음) 또 기회가 된다면 하고싶네요. 혹시 다음 앨범이 나온다고 한다면, 거기 제가 작사한 곡이 1곡도 없다면, 안된거구나 라고 생각해주세요 (웃음) 하지만, 지금까지 플레이어로서의 가치관만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창작활동에 종사하고 싶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이 어울림을 잘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junjuninfobot